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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즈 1945

스트라이커즈 1945 (Strikers 1945 Korea) · 1995 · Psi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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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기가 변신을 합니다

보스가 등장할 때마다 화면이 조용해지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멀쩡한 전차나 군함처럼 생긴 덩어리가 갑자기 관절을 펴고 일어서서 거대한 로봇으로 변신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병기를 소재로 삼아 놓고 마지막에 가서는 정체 모를 초병기가 튀어나오는 이 뻔뻔함이 이 게임의 인장 같은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도 스테이지를 끝까지 밀어붙이게 됩니다. 다음 보스는 또 무엇으로 변할지 궁금해서 동전을 한 번 더 넣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스트라이커즈 1945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5)

어떤 게임인가

스트라이커즈 1945(Strikers 1945)는 화면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플레이어는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의 실존 전투기 중 하나를 골라 조종하고, 지상과 공중에서 몰려오는 적을 격추하며 스테이지 끝의 보스까지 나아갑니다.

기체는 P-38 라이트닝, 제로센, 스핏파이어, 무스탕 같은 낯익은 이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각 기체는 주무기의 퍼짐 정도와 이동 속도, 차지 공격의 성질이 전부 달라서 고르는 순간 게임의 성격이 바뀝니다. 빠르지만 화력이 좁은 기체, 느린 대신 화면을 넓게 덮는 기체가 확실히 나뉘어 있습니다.

차지 샷과 서브 기체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놓으면 나가는 차지 공격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기체마다 차지 결과물이 전혀 달라서, 어떤 기체는 앞으로 커다란 관통 빔을 쏘고 어떤 기체는 화면을 도는 부메랑 같은 것을 날립니다. 보스전에서 이 차지를 언제 모으고 언제 터뜨리는지가 잔기 소모를 결정합니다.

본체 양옆에 붙어 따라다니는 서브 기체도 중요합니다. 아이템을 먹어 강화하면 사격 각도가 넓어지고, 차지 중에는 이들이 앞으로 나가 몸으로 탄을 막아 주기도 합니다. 화면이 탄으로 뒤덮이기 시작하면 이 짧은 무적 구간이 살길이 됩니다.

탄을 피하는 법

사이쿄 슈팅답게 적탄이 빠르고 직선적입니다. 화면을 채워 놓고 천천히 조이는 방식이 아니라, 좁은 틈을 향해 날카롭게 날아오는 탄이 많습니다. 그래서 크게 도는 회피보다는 기체를 미세하게 좌우로 흔들며 탄줄 사이를 빠져나가는 조작이 통합니다.

보스는 대부분 단계를 나눠 형태를 바꿉니다. 첫 단계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체력이 깎일수록 탄이 촘촘해지고 마지막에는 화면 전체를 훑는 패턴으로 넘어갑니다. 이때 봄을 아끼다 그대로 격추당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봄은 남기면 점수가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쓰는 편이 낫습니다.

오락실의 기억

1990년대 중후반 국내 오락실에서 라이덴 계열과 나란히 놓여 있던 기판입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되어 옆자리에 친구를 앉히고 화력을 합치는 재미가 있었고, 한 명이 죽어도 곧바로 이어붙는 구조라 붙어 앉기 좋았습니다.

이후 속편들이 이어지며 시리즈로 자리 잡았고, 기체 성능을 취향대로 고르는 방식은 사이쿄 슈팅의 특징으로 굳어졌습니다. 지금 다시 잡아 봐도 조작 반응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오래된 슈팅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권하기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