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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티 (슈퍼패미컴)

심시티 (Simcity Europe) · 1991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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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손본 심시티

컴퓨터로만 하던 게임을 게임기로 옮기면서, 닌텐도는 단순히 화면만 바꾸지 않았습니다. 조언을 해 주는 박사 캐릭터를 넣고, 목표가 있는 시나리오를 넣고, 인구가 일정 수를 넘으면 도시에 세워 주는 선물 건물까지 넣었습니다.

목표 없이 흘러가던 컴퓨터판에 게임다운 재미를 얹은 셈입니다. 그래서 이 이식판은 원작과 다른 물건으로 따로 기억됩니다. 시장상을 받고 마리오 동상을 세우는 장면은 이 판에만 있습니다.

심시티 (슈퍼패미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1)

어떤 게임인가

심시티(SimCity)는 빈 땅에 도시를 세우고 시장이 되어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입니다. 주거·상업·공업 세 가지 지역을 지정하고, 도로와 전선을 이어 주면 사람이 들어와 집을 짓고 건물이 자라납니다.

승리 조건이 따로 없습니다. 세금과 예산을 조절하며 도시가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잘 굴러가면 인구가 늘고 못 굴러가면 사람이 떠납니다. 이 단순한 규칙 하나로 끝없이 붙잡게 됩니다.

심시티 (슈퍼패미컴)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1)

첫 도시를 세우는 법

발전소를 하나 세우고 그 옆에 지역을 조금씩 지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전선이 닿지 않으면 아무 건물도 자라지 않으니, 전기가 갔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먼저입니다.

주거지 옆에 공장을 바로 붙이면 공해로 땅값이 떨어집니다. 사이에 상업지나 공원을 두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도로가 막히면 사람이 오지 않으니 교통량도 살펴야 하고, 인구가 늘면 경찰서와 소방서를 미리 깔아 둬야 합니다.

재난 시나리오

일반 모드 말고, 이미 문제가 생긴 도시를 넘겨받아 정해진 시간 안에 수습하는 시나리오가 여럿 들어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진 도시, 괴물이 나타난 도시, 교통난에 시달리는 도시가 각각 다른 숙제를 던집니다.

일반 모드에서도 재난을 직접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들여 키운 도시에 토네이도를 불러 놓고 소방차가 오가는 걸 지켜보는 짓궂은 재미도 이 게임의 일부입니다.

지금 해 봐도 되는가

화면이 단순하고 건물 종류도 많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규칙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도로와 전기, 세금과 인구라는 뼈대만 남아 있어 처음 하는 분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음악도 도시 규모에 따라 바뀌어서, 마을이 도시가 되고 대도시가 되는 과정을 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그 시절 그대로의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