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 앤 라이트닝
썬더 앤 라이트닝 (Thunder Lightning USA) · 1990 · Romsta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벽돌깨기가 두 명이 되면
벽돌깨기는 원래 혼자 하는 게임입니다. 패들 하나, 공 하나, 벽돌 한 무더기. 그런데 이 게임은 화면 아래에 패들을 두 개 놓고 친구를 앉힙니다. 공이 하나뿐인데 받아 낼 사람이 둘이라는 상황은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서로 양보하다가 공을 놓치고, 서로 받겠다고 달려들다가 부딪혀 놓칩니다.
썬더 앤 라이트닝(Thunder & Lightning)은 패미컴으로 나온 벽돌깨기 계열 액션 게임입니다. 일본에서는 다른 제목으로 나왔고, 북미판이 이 이름을 달았습니다. 브레이크아웃과 알카노이드가 만들어 놓은 틀 위에 캐릭터와 2인 협력을 얹은 물건입니다.
한 판의 흐름
기본은 익숙합니다. 아래쪽 패들로 공을 튕겨 위쪽 벽돌을 지웁니다. 화면의 벽돌을 다 지우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고, 공을 아래로 흘리면 잔기가 줄어듭니다. 여기까지는 알카노이드를 해 본 사람이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차이는 그 위에 얹힌 것들입니다. 벽돌 중에는 부수면 아이템이 떨어지는 것이 있고, 이 아이템을 패들로 받으면 능력이 바뀝니다. 패들이 길어지거나, 공이 여러 개로 늘거나, 공격 수단이 붙는 식입니다. 반대로 받지 않는 편이 나은 아이템도 섞여 있어서, 떨어지는 것을 무조건 쫓아가는 습관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리고 화면 안을 돌아다니는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공의 궤도를 흐트러뜨리기 때문에, 계산한 대로 튕겨 나올 거라 믿고 패들을 미리 옮겨 두면 배신당합니다. 벽돌 배치만 보고 있으면 안 되고 움직이는 것도 같이 봐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부담입니다.
어디서 어려워지는가
벽돌깨기 계열이 어려워지는 지점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첫째는 단단한 벽돌입니다. 한 번에 지워지지 않고 여러 번 맞혀야 하는 벽돌이 요지에 박혀 있으면, 공이 그 앞에서만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이럴 때는 공을 벽돌 무더기 뒤쪽으로 밀어 넣어 위에서 튕기게 만드는 것이 정석입니다.
둘째는 공의 속도입니다. 판이 진행되고 랠리가 길어질수록 공이 빨라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반사각을 계산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이때는 패들을 크게 움직이기보다 화면 가운데 근처를 지키면서 최소한으로 대응하는 편이 실수가 적습니다.
셋째는 마지막 한 개입니다. 남은 벽돌이 하나뿐인데 공이 계속 그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상황은 이 장르의 오랜 고문입니다. 패들 끝으로 받아 각을 크게 꺾는 기술을 익혀 두면 이 구간이 훨씬 빨리 끝납니다.
두 명이 할 때의 요령
2인 플레이는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가장 큰 함정입니다. 아무 약속 없이 시작하면 두 사람이 같은 공을 향해 동시에 움직이다가 서로 방해합니다. 좌우 반씩 나눠 맡는다는 합의만 미리 해 두면 난이도가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아이템도 나눠야 합니다. 한 사람만 패들이 길어져 있으면 그쪽으로 공을 보내는 쪽이 유리하고, 반대쪽 사람은 그동안 아이템을 받으러 다닐 여유가 생깁니다. 혼자 할 때는 아이템 회수와 공 방어를 한 몸으로 해야 하지만, 둘이면 역할을 쪼갤 수 있다는 것이 실제 이득입니다.
이 장르 안에서의 자리
벽돌깨기는 아케이드에서 알카노이드가 완성형을 만든 뒤로 가정용 기기에 수없이 이식되고 변주됐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알카노이드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오되 그림과 아이템만 바꾼 것들이었고, 이 게임도 큰 틀에서는 그 계보에 있습니다.
다만 캐릭터를 화면에 세워 두고 2인 동시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나름의 성격입니다. 혼자서 점수를 갱신하는 게임이던 벽돌깨기를 거실에서 둘이 웃으며 하는 게임으로 옮겨 놓으려 한 것인데, 이 방향은 나중에 여러 퍼즐 게임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지금 해 보면
이런 게임의 좋은 점은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화면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버튼 하나와 좌우 방향키면 충분합니다. 오래된 게임을 다시 켜 볼 때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부류가 이쪽입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옆에 앉은 사람에게 패드 한쪽을 넘기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