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전설 2
아랑전설 2 (Fatal Fury 2 Garou Densetsu 2 Arata Naru Tatakai Ngm 047 Ngh 047) · 1992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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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복을 입은 캐릭터가 나타났습니다
이 게임이 오락실에 들어왔을 때 국내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새 시스템도 그래픽도 아니었습니다. 태권도복을 입고 태극 문양을 단 한국인 캐릭터가 정식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김갑환이 봉황각을 지르는 장면을 보려고 일부러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아랑전설 2(Fatal Fury 2)는 SNK가 네오지오로 내놓은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앞선 작품에서 셋뿐이던 선택 캐릭터를 여덟 명으로 늘리고 보스를 넷 붙여, 시리즈가 본격적인 대전 격투로 자리 잡은 작품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그냥 아랑전설이라 불리며 오래 자리를 지켰습니다.

두 줄로 나뉜 무대
이 시리즈의 특징은 싸움터가 두 줄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앞줄과 뒷줄을 오가며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뒷줄에서 뛰어들며 공격할 수 있습니다. 한 평면에서만 싸우던 다른 격투 게임과 거리 감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처음 잡으면 어색하다가 익숙해지면 이것 없이는 심심해집니다.
줄을 옮기는 타이밍이 곧 실력입니다. 상대가 필살기를 지른 직후에 줄을 바꾸면 그대로 반격이 들어가고, 반대로 아무 때나 옮기다가는 착지 지점을 노려 맞습니다.

여덟 명과 네 명의 보스
테리 보가드와 앤디 보가드 형제, 조 히가시가 앞선 작품에서 이어져 왔고, 여기에 김갑환과 시라누이 마이, 청 신잔, 빅 베어, 덕 킹이 더해졌습니다. 마이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고, 청 신잔은 큰 배와 쇠공으로 웃음을 담당했습니다.
보스는 로렌스 블러드, 액슬 호크, 빌리 칸, 그리고 마지막의 볼프강 크라우저입니다. 크라우저는 앞선 작품의 보스였던 기스 하워드의 이복형이라는 설정으로, 리치가 길고 한 방이 무거워서 동전을 여러 개 먹기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남는 인상
배경 음악과 무대가 캐릭터마다 나라별로 준비되어 있어서, 판이 바뀔 때마다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도트로 찍힌 캐릭터가 크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서 당시 기준으로 화면이 아주 화려했습니다.
이 작품 이후 시리즈는 스페셜판으로 이어지며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김갑환은 이 게임을 계기로 SNK의 간판 캐릭터 가운데 하나가 되어 이후 여러 작품에 계속 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