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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철권 2

블러디 로어 2 (Bloody Roar 2 World) · 1998 · E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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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주먹을 주고받다가 버튼 하나를 누르면 사람이 늑대로, 토끼로, 호랑이로 변합니다. 몸집이 커지고 발이 빨라지며, 방금 전까지 안 닿던 거리가 갑자기 닿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 이 게임이 동물철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유를 첫 판에서 바로 알게 됩니다.

동물철권 2(Bloody Roar 2)는 짐승으로 변신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들이 벌이는 3D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열한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그중 일곱은 이 작품에서 새로 합류했고 넷은 전작에서 이어졌습니다.

동물철권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8)

변신이라는 축

변신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시스템의 중심입니다. 짐승 형태가 되면 공격력과 이동 속도가 올라가고 새로운 기술이 열리며, 무엇보다 잃었던 체력의 일부를 되찾습니다. 그래서 언제 변신할지가 곧 자원 관리의 문제가 됩니다.

변신 게이지는 공격을 넣고 맞으며 쌓입니다. 게이지가 있을 때 바로 변신해 밀어붙일 것인가, 위급한 순간까지 아껴 두었다가 체력 회복까지 겸할 것인가. 이 판단 하나로 라운드의 흐름이 통째로 바뀝니다.

짐승 상태에서 게이지를 다 쓰면 강제로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잠깐 생기는 빈틈이 상당히 커서, 상대의 변신이 풀리는 순간을 노리는 것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동물철권 2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8)

이 작품에서 늘어난 것

가장 큰 추가 요소는 비스트 드라이브입니다. 짐승 상태에서만 발동하는 연출형 대기술로, 한 번 들어가면 체력이 뭉텅이로 사라집니다. 화면을 통째로 쓰는 연출이 붙어 있어 결정타로 들어갈 때의 쾌감이 큽니다.

캐릭터 면면도 화려해졌습니다. 늑대로 변하는 유고, 토끼로 변하는 앨리스, 호랑이의 롱, 사자의 가도가 전작에서 이어졌고, 여기에 박쥐로 변하는 제니, 카멜레온으로 변하는 부스지마, 표범의 시나, 곤충 형태의 스턴 같은 새 얼굴이 합류했습니다. 반인반수 상태로 등장하는 우리코와 두더지로 변하는 바쿠류도 함께합니다.

최종 보스로는 셴롱이 자리합니다. 주인공들과 얽힌 사연을 가진 인물이라, 스토리 모드를 캐릭터별로 밀어 보면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채워집니다.

오락실에서 불린 이름

이 시리즈가 국내에서 동물철권이라고 불린 건 정식 명칭이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3D 격투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그 시리즈의 이름을 빌려 오고, 변신한다는 특징을 앞에 붙인 별명이 순식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작 개발사는 전혀 다른 곳이지만, 오락실에서는 이 이름이 훨씬 잘 통했습니다.

전작이 다소 투박했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타격감과 연출이 눈에 띄게 다듬어졌습니다. 벽에 부딪히면 스테이지 구조물이 부서지고, 그 반동으로 콤보가 이어지는 등 3D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도 늘었습니다.

정통 3D 격투 게임에 비하면 조작 체계가 단순한 편이라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변신 한 번으로 판이 뒤집히는 구조 덕분에 실력 차가 나도 승부가 붙는다는 점이, 이 게임이 오락실에서 사랑받은 진짜 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