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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맨 사지스 히어로즈 2

아미 맨 사지스 히어로즈 2 (Army Men Sarge S Heroes 2 USA Europe En Fr de) · 2000 · 3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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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병정의 전쟁

어릴 적 한 봉지 가득 들어 있던 초록색 플라스틱 병정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하나같이 같은 자세로 굳어 있고, 바닥에 세워 두면 잘 넘어지던 그 장난감 말입니다. 아미 맨 시리즈는 그 병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게임입니다.

이 설정이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재미는 무대에 있습니다. 전쟁 게임인데 배경이 전쟁터가 아닙니다. 부엌 바닥, 뒤뜰, 책상 위 같은 평범한 공간이 전장이 됩니다. 사람 기준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이 병정 눈높이에서는 거대한 장애물이 되고, 흘린 음식이나 물웅덩이가 지형이 됩니다. 크기를 뒤집어 놓은 것만으로 익숙한 공간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발상입니다.

아미 맨 사지스 히어로즈 2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2000)

어떤 게임인가

아미 맨 사지스 히어로즈 2(Army Men: Sarge's Heroes 2)는 플라스틱 병정을 조종해 무대를 돌아다니며 적을 처리하고 주어진 임무를 해내는 액션 게임입니다. 이동하며 총을 쏘는 것이 기본이고, 무대 곳곳에 놓인 무기와 보급품을 챙겨 가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한 판은 대개 목표 하나를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지정된 지점까지 도달하거나, 무언가를 확보하거나, 특정 대상을 처리하는 식입니다.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보다 무대를 살피며 길을 찾는 시간이 꽤 들어갑니다.

조작은 방향키로 움직이고 버튼으로 사격하는 단순한 구성입니다. 휴대용 기기의 버튼 수에 맞춰 필요한 것만 남긴 형태라, 몇 분이면 손에 익습니다.

아미 맨 사지스 히어로즈 2 액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2000)

무기를 고르는 재미

이 시리즈에서 무기는 단순한 화력 차이가 아닙니다. 장난감이라는 설정 덕분에 무기들도 그 세계에 맞게 짜여 있습니다. 기본 소총은 언제든 쓸 수 있지만 화력이 약하고, 폭발물은 강력하지만 수가 적으며 자기도 휘말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불을 다루는 무기가 이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존재에게 불은 치명적이라는 설정이 그대로 게임 규칙이 되어, 맞으면 그대로 녹아 버립니다. 강력한 만큼 사거리가 짧아 위험을 감수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재미를 만듭니다.

그래서 요령은 상황에 맞게 바꿔 드는 것입니다. 좁은 통로에서 여럿을 만났다면 폭발물이나 불 계열이, 멀리서 하나씩 보인다면 정확한 사격이 유리합니다. 강한 무기는 아껴 두었다가 정말 몰릴 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하는 분이 막히는 곳

가장 흔한 실수는 엄폐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무대에는 몸을 가릴 만한 물건이 곳곳에 놓여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트인 곳으로 달리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맞습니다.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다음에 몸을 숨길 자리를 확인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탄약 관리입니다. 이 게임은 탄약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적마다 강한 무기를 쏟아붓다 보면 정작 중요한 구간에서 기본 무기만 남습니다. 약한 적은 기본 무기로 처리하고 아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 번째는 무대를 급하게 지나치는 것입니다. 구석에 회복품이나 무기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목표로 곧장 달리면 필요한 보급을 놓치게 됩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갈래길을 한 번씩 확인해 두면 뒤가 훨씬 편합니다.

휴대기기로 옮겨진 시리즈

아미 맨 시리즈는 원래 거치형 기기와 컴퓨터에서 입체적인 화면으로 굴러가던 게임이었습니다. 그 시리즈를 휴대용 기기로 옮기려면 화면 구성부터 다시 짜야 했고,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판본들은 본편을 그대로 축소한 것이 아니라, 같은 설정과 무기 체계를 가져와 작은 화면에 맞는 액션으로 다시 만든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장난감 병정이라는 발상과 일상 공간이 전장이 되는 그 감각만큼은 화면 크기와 상관없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규칙이 간단하고 한 판이 짧아 처음 잡아도 부담이 없습니다. 어릴 때 플라스틱 병정을 늘어놓고 놀아 보신 적이 있다면, 그 놀이가 게임이 되면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 보시는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