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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키드 하이테크 월드

알렉스 키드 하이테크 월드 (Alex Kidd High Tech World USA Europe) · 1989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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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오락실 가기입니다

시리즈 다른 작품을 기대하고 켜면 당황합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악당을 무찌르는 게 아니라 오락실에 가는 것입니다. 알렉스 키드가 새로 들어온 게임을 하러 오락실에 가려는데, 갈기갈기 찢어진 궁전 지도 조각을 먼저 다 찾아야 하고, 그 뒤에도 문 앞을 막는 사람들을 차례로 통과해야 합니다.

알렉스 키드 하이테크 월드(Alex Kidd: High-Tech World)는 마스터시스템으로 나온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세가의 간판 캐릭터였던 알렉스 키드가 주인공이지만, 점프 액션이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물건을 찾아 쓰는 쪽에 무게가 실린 특이한 작품입니다.

알렉스 키드 하이테크 월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89)

궁전에서 지도 조각 찾기

전반부는 궁전 안을 뒤지는 방 탈출에 가깝습니다. 서랍과 항아리, 벽 뒤를 조사하며 지도 여덟 조각을 찾는데, 조사 지점이 친절하게 표시되지 않아서 방 구석구석을 눌러 보게 됩니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여유롭게 뒤지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궁전 안에는 알렉스를 방으로 되돌려 보내는 방해꾼들이 있어서, 동선을 잘못 잡으면 시간만 흘립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외우고 나면 훨씬 빠르게 넘어갑니다.

알렉스 키드 하이테크 월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89)

두 번째 관문, 사람들

지도를 다 모으고 밖으로 나가도 끝이 아닙니다. 문 앞을 지키는 승려, 산길의 인물들이 차례로 알렉스를 막습니다. 이들에게는 싸움이 통하지 않고, 알맞은 물건을 주거나 정해진 방식으로 대응해야 지나갈 수 있습니다.

선택을 잘못하면 그대로 게임 오버가 됩니다. 액션 게임의 실수와 달리 되돌릴 여지가 없어서, 처음 하는 사람은 여기서 몇 번씩 막힙니다. 무엇을 어디서 얻어 누구에게 주어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본편입니다.

유별난 위치의 작품

같은 시리즈 안에서도 이 게임은 이질적입니다. 알렉스 키드를 액션 게임으로 알고 있던 사람에게 갑자기 대화와 아이템 사용을 요구하니, 당시에도 호오가 갈렸습니다.

그래도 시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세계를 구하는 대신 오락실에 가겠다는 목표, 시간에 쫓기며 집을 뒤지는 구성, 어이없는 이유로 끝나 버리는 결말까지 전반적으로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짧지만 한 번은 끝까지 볼 만한, 시리즈에서 가장 별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