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행진곡 한글판
다운타운 열혈행진곡 대운동회 (Downtown Nekketsu Koushin Kyoku Soreyuke Daiundoukai Japan En By Disconnected v0 15 Technos Cross Country Incomplete) · 1990 · Technos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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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는데 서로를 때립니다
운동회 종목을 다룬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기록 경쟁을 떠올립니다. 이 게임은 거기에 폭력을 얹었습니다. 달리기 도중에 앞 선수를 때려 넘어뜨릴 수 있고, 장애물 넘기 종목에서는 상대를 장애물 쪽으로 밀어 버릴 수 있습니다. 순위 다툼이 곧 몸싸움이 되고, 결승선 앞에서 세 명이 뒤엉키는 광경이 매 종목 반복됩니다.
이 게임이 특별한 이유는 그 난장판이 잘 만들어진 난장판이라는 데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때리는 게 아니라 각 종목마다 유효한 방해 방식이 다르고, 방해하느라 속도를 잃으면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이 앞서 나갑니다. 방해와 전진 사이의 저울질이 이 게임의 본체입니다.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다운타운 열혈행진곡 대운동회는 네 팀이 여러 종목을 차례로 겨루는 액션 스포츠 게임입니다. 크로스컨트리, 장애물 경주, 격투 대회 같은 종목이 이어지고, 종목별 순위에 따라 점수가 쌓입니다. 모든 종목이 끝났을 때 총점이 가장 높은 팀이 우승합니다.
조작은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 같습니다. 이동, 점프, 그리고 공격입니다. 달리는 도중에도 공격이 나가고, 점프해서 날아 차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육상 종목인데 격투 게임 조작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종목마다 다른 싸움
크로스컨트리는 거리가 길어서 체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초반부터 전력으로 달리면 후반에 지쳐 밀립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회복 아이템을 챙기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구간에서 앞선 사람을 따라잡는 것이 정석입니다.
장애물 경주는 지형 파악이 전부입니다. 어디에 함정이 있는지 알면 미리 뛸 수 있고, 모르면 그대로 빠집니다. 그리고 상대를 함정 쪽으로 밀어 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해입니다.
격투 종목은 순수한 실력 싸움입니다. 여기서는 방해라는 개념이 없고, 그냥 잘 싸우는 쪽이 이깁니다. 앞 종목에서 점수가 밀렸다면 여기서 뒤집을 여지가 있으므로, 다른 종목을 못 해도 이 종목만큼은 연습해 둘 만합니다.
네 명이 함께할 때
이 게임은 여럿이 함께할 때 진가가 나옵니다. 컴퓨터를 상대할 때는 패턴이 보이지만, 사람끼리 붙으면 상황이 매번 다릅니다. 앞서 나가던 사람을 나머지가 합심해 두들기고, 그 틈에 뒤에서 조용히 있던 사람이 1등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다음 종목에서는 그 사람이 표적이 됩니다.
여기서 나오는 감정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실력만으로 이기기 어렵고, 눈치와 타이밍이 함께 필요합니다. 언제 앞에 나설지, 언제 몸을 낮추고 있을지를 재는 재미가 있습니다.
열혈 시리즈 안에서
이 시리즈는 원래 학교를 배경으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뒤로 축구, 격투, 운동회 등 여러 종목으로 갈라져 나갔는데, 공통점은 어느 종목을 하든 결국 서로 때린다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면 공 대신 사람을 차고, 운동회를 하면 달리다가 주먹이 오갑니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여러 종목을 한 그릇에 담았다는 점에서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종목이 바뀔 때마다 게임 성격이 달라져서, 한 작품 안에 여러 게임이 들어 있는 느낌을 줍니다.
캐릭터를 고르고 키우는 재미
팀에 넣을 선수들은 능력치가 제각각입니다. 달리기가 빠른 선수, 힘이 센 선수, 점프가 좋은 선수가 있어서 종목 구성에 맞춰 팀을 짜게 됩니다. 모든 종목을 잘하는 선수는 없으니, 어느 종목을 포기하고 어디에 힘을 실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 선택이 결과에 직접 반영된다는 점이 좋습니다. 힘 좋은 선수만 모으면 격투 종목은 쓸어 담지만 달리기에서 뒤처지고, 빠른 선수만 모으면 그 반대가 됩니다. 몇 번 해 보면서 자기 방식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