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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피구

열혈고교 피구부 (Nekketsu Koukou Dodgeball Bu Japan) · 1988 · Technos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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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한 방에 사람이 날아갑니다

피구 게임이라고 하면 얌전한 체육 시간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게임은 다릅니다. 필살 슛을 던지면 공이 불타오르거나 사람 얼굴로 변하거나 땅을 파고들어 오고, 맞은 선수는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날아갑니다. 스포츠라기보다 액션에 가깝고, 실제로 만든 곳도 열혈경파 쿠니오군 시리즈를 만든 테크노스 재팬입니다.

한 방에 아웃되는 필살 슛의 쾌감과, 그것을 받아 내는 캐치의 긴장이 번갈아 오면서 판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갑니다.

열혈 피구 스포츠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8)

어떤 게임인가

열혈 피구(Nekketsu Koukou Dodgeball Bu)는 테크노스 재팬이 만든 피구 게임으로, 쿠니오군 시리즈에 속합니다. 열혈고교 피구부를 이끌고 각국 대표팀과 차례로 맞붙는 것이 기본 모드입니다.

코트 안에는 내야 선수들이, 밖에는 외야 선수가 배치됩니다. 공을 잡아 던지고, 상대 공을 캐치하거나 피하고, 맞으면 체력이 깎입니다. 체력이 다 떨어진 선수는 퇴장하고, 상대 팀 선수를 전부 쓰러뜨리면 승리합니다. 규칙은 실제 피구와 비슷하지만 체력 개념이 붙어 있어 한 대 맞았다고 바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열혈 피구 스포츠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8)

나라마다 다른 필살 슛

이 게임의 간판은 팀별 필살 슛입니다. 달려가다가 점프하며 던지면 각 팀 고유의 특수 슛이 나가는데, 공이 궤도를 꺾거나 땅속으로 사라졌다가 튀어나오는 식이라 막기가 까다롭습니다.

일본, 아이슬란드, 인도, 케냐, 중국, 소련, 미국 같은 팀들이 등장하고 각자 다른 슛과 능력치를 가집니다. 어떤 팀은 힘이 세고 어떤 팀은 속도가 빠릅니다. 상대의 필살 슛을 한 번 겪어 보면 그 궤도를 외우게 되고, 그때부터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2인 대전도 지원합니다. 친구와 서로 다른 팀을 골라 붙으면 필살 슛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되는데,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승부를 가르는 요령

캐치가 핵심입니다. 날아오는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으면 피해 없이 공격권을 가져오고, 필살 슛조차 받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타이밍이 어긋나면 그대로 맞으니, 초보 단계에서는 무리하게 받으려 하지 말고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야와 내야의 연계도 중요합니다. 공을 외야로 넘겨 상대 뒤쪽에서 던지면 앞뒤로 협공하는 모양이 나옵니다. 상대 선수가 한쪽에 몰려 있을 때 반대편 외야에서 던지는 것이 효율이 좋습니다.

체력이 적게 남은 상대를 집중해서 노리는 것도 정석입니다. 선수 수가 줄면 상대의 공격 빈도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골고루 때리기보다 하나씩 확실히 정리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쿠니오군이라는 계보

테크노스 재팬은 열혈경파 쿠니오군을 시작으로 축구, 육상, 격투 등 여러 종목을 쿠니오군 세계관으로 옮겼습니다. 어느 종목을 가져와도 결국 몸싸움과 필살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이고, 피구부는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편입니다.

국내에서는 복사팩과 합팩으로 퍼져 학교 앞 문방구 오락기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규칙이 직관적이라 설명이 필요 없고, 둘이 앉으면 바로 시끄러워지는 게임이라 지금 다시 켜도 그 시절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