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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아이스

2 온 2 오픈 아이스 챌린지 (2 on 2 Open Ice Challenge REV 1 21) · 1995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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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판 NBA 잼

몸이 불타오릅니다. 연속으로 골을 넣으면 선수에게 불이 붙고, 그때부터는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다면 맞습니다. 같은 회사가 몇 해 전에 농구로 크게 성공시킨 그 공식을, 이번에는 얼음판 위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실제 선수 이름과 실제 팀이 나오는데 경기는 전혀 실제 같지 않습니다. 두 명 대 두 명으로 붙고, 반칙 판정도 없고, 상대를 벽에 처박아도 아무도 말리지 않습니다. 규칙을 덜어 내고 남은 것은 속도와 몸싸움과 골입니다.

오픈 아이스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5)

어떤 게임인가

오픈 아이스(2 On 2 Open Ice Challenge)는 두 명씩 맞붙는 아케이드 아이스하키 게임입니다. 최대 네 명이 한 기계에 붙어서 두 편으로 나뉘어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리그의 선수들이 등장하고, 각자 능력치가 다르게 매겨져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쓸 선수를 고르고, 골키퍼는 자동으로 붙습니다.

한 경기의 흐름은 간단합니다. 퍽을 잡고, 상대 진영으로 몰고 가고, 넣습니다. 뺏길 것 같으면 상대를 들이받습니다. 피리어드가 끝나면 선수를 바꿀 기회가 있고, 점수가 앞선 쪽이 이깁니다. 세밀한 전술을 짤 여지는 없고, 대신 매 순간의 판단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터보와 불붙기입니다. 터보를 쓰면 순간적으로 빨라지지만 게이지가 닳고, 몸싸움과 스틸과 득점을 쌓아 게이지를 채우면 불이 붙어 한동안 터보가 무제한이 됩니다. 이 상태를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입니다.

오픈 아이스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5)

처음 하는 사람이 놓치는 것

가장 흔한 실수는 계속 터보를 켜 놓고 달리는 것입니다. 게이지가 떨어지면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터보는 골문 앞으로 파고들 때와 뺏긴 퍽을 쫓아갈 때만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아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두 번째는 몸싸움을 안 쓰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상대를 들이받는 것은 반칙이 아니라 정규 수단입니다. 퍽을 가진 상대를 그냥 쫓아가서는 잘 못 뺏습니다. 각도를 잡고 부딪히면 퍽이 튀어나오고, 그것을 동료가 주우면 그대로 역습이 됩니다. 수비의 기본기가 태클입니다.

세 번째는 혼자 다 하려는 것입니다. 두 명이 한 팀인데 한 사람이 퍽을 잡고 끝까지 밀고 들어가면, 골문 앞에서 수비 두 명에게 둘러싸입니다. 동료를 반대편으로 벌려 두고 패스로 흔든 다음 빈 쪽으로 넣는 편이 성공률이 훨씬 높습니다. 사람과 같이 할 때 이 차이가 특히 크게 납니다.

오픈 아이스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5)

미드웨이의 그 시절

미드웨이는 1990년대 중반 오락실에서 스포츠 게임의 공식을 새로 쓴 회사입니다. 실제 리그의 선수를 데려오되 규칙은 대폭 덜어 내고, 과장된 연출과 중계 목소리를 얹고, 네 명이 한 기계에 붙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농구에서 성공한 이 틀을 회사는 다른 종목으로 계속 확장했고, 이 게임이 그중 아이스하키 쪽입니다.

중계 목소리를 실제 방송 캐스터가 맡았다는 점도 그 시절 미드웨이다운 선택입니다. 진짜 중계처럼 들리는 목소리가 만화 같은 플레이 위에 얹히면서 생기는 간극이 이 회사 스포츠 게임 특유의 맛을 만들었습니다. 이 기판은 나중에 가정용으로도 옮겨졌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는

한국에서 아이스하키는 종목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야구나 농구라면 규칙을 아는 사람이 많았지만, 퍽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종목으로는 오락실에서 손님을 모으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회사의 농구 게임이 국내에서 크게 돌았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래도 실제로 붙어 보면 종목 지식은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밀고 뺏고 넣는 것이 전부이고, 그 세 가지는 몇 판이면 몸에 붙습니다. 오히려 규칙을 모르는 채로 시작하는 편이 이 게임의 의도에 더 가깝습니다. 네 명이 붙어서 소리 지르며 하는 것이 원래 이 기계가 놓여 있던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