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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스 인디애나 앤드 더 로스트 템플 오브 라

조너스 인디애나 앤드 더 로스트 템플 오브 라 (Jonas Indiana and the Lost Temple of Ra 20050717 Homeb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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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에 없던 오락실 게임

이 게임은 예전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하던 물건이 아닙니다. 당시의 아케이드 기판을 좋아하던 개인이, 이미 한참 지난 옛 하드웨어 위에서 돌아가도록 직접 만들어 내놓은 작품입니다. 상업적으로 유통된 적이 없으니 국내 오락실에서 봤을 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게임이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오래된 기판은 보통 부품이 낡아 사라지는 것으로 수명을 마칩니다. 그런데 그 기판의 구조를 파고들어 새 게임을 얹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하드웨어가 만들어진 지 한참 지난 뒤에 그 위에서 처음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생겨납니다. 이 게임은 그런 사례에 속합니다. 제목에서부터 짐작되듯 모험 영화의 분위기를 빌려 왔고, 만든 사람의 장난기가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조너스 인디애나 앤드 더 로스트 템플 오브 라 액션 게임 화면 1 - 오락실

어떤 게임인가

조너스 인디애나 앤드 더 로스트 템플 오브 라(Jonas Indiana and the Lost Temple of Ra)는 한 화면 안에서 벌어지는 고전형 액션 게임입니다. 모험가 차림의 주인공이 신전 안의 발판 사이를 오르내리며 목표 지점까지 가는 것이 한 판의 내용입니다. 화면이 스크롤되지 않고 한 판이 통째로 보이는 구조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레버로 좌우 이동과 사다리 오르내리기를 하고, 버튼으로 뛰어오릅니다. 배워야 할 기술이 따로 없는 대신, 발판과 발판 사이의 간격을 눈으로 재고 정확한 자리에서 뛰는 감각이 전부입니다. 잘못 뛰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한 화면 액션의 규칙

이런 구조의 게임은 규칙이 적을수록 재미가 짙어집니다. 갈 수 있는 길은 몇 가지로 정해져 있고, 그중 어떤 순서로 움직여야 다치지 않고 목표에 닿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곧 공략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렇게나 움직여 보다가 몇 번 죽고, 그 과정에서 이 판의 정답 경로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래서 실력이 느는 방식이 다른 장르와 다릅니다. 반사신경이 빨라져서 잘하게 되는 게 아니라, 판을 외워서 잘하게 됩니다. 한 판을 여러 번 반복하며 어느 지점에서 뛰어야 하는지를 몸에 새기는 과정이 이 장르의 핵심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조심할 것

가장 흔한 실수는 급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한 화면 액션에서는 서둘러서 얻는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한 발짝 움직이고 화면을 보고, 다시 한 발짝 움직이는 식으로 천천히 가는 편이 훨씬 멀리 갑니다.

두 번째는 점프 타이밍입니다. 이 시절 게임의 점프는 대개 뛰는 순간 궤적이 정해져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뛰기 전에 설 자리를 먼저 정확히 잡아야 합니다. 발끝을 발판 가장자리에 맞춰 놓고 뛰는 습관을 들이면 실패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사다리입니다. 사다리 위에서는 대개 공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르내리기 전에 주변이 비었는지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취미로 만든 게임을 지금 보는 일

상업 작품과 견주면 규모도 작고 다듬어진 정도도 다릅니다. 그건 처음부터 이 게임이 겨루려던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의 값어치는 오래된 기판을 이해하고 그 위에 자기 게임을 올려 보겠다는 시도 자체에 있습니다.

옛 아케이드 하드웨어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극도로 좁은 그릇입니다. 쓸 수 있는 색도, 화면에 올릴 수 있는 물체 수도, 메모리도 빠듯합니다. 그 안에 돌아가는 게임 하나를 완성하려면 그 하드웨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상당히 깊이 알아야 합니다. 이 게임에는 그 공부의 결과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짧게 붙들어 볼 만한 게임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할 물건은 아니지만, 규칙이 몇 줄로 끝나고 한 판이 금방 끝나는 옛 액션 게임의 재미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충분히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