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드 소드
크로스드 소드 (Crossed Swords Alm 002 Alh 002) · 1991 · Alpha Denshi 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화면 안쪽을 향해 칼을 휘두르다
옆에서 보는 액션 게임에 익숙하던 시절, 이 게임은 시점부터 달랐습니다. 화면 아래쪽에 내 캐릭터의 뒷모습이 있고, 적은 화면 안쪽에서 이쪽을 향해 걸어옵니다. 그 적을 칼로 베고 방패로 막는데, 정면으로 마주 보는 구도라 한 대 맞을 때의 압박감이 유독 큽니다. 처음 앉은 사람 대부분이 몇 초 만에 당황했습니다.
크로스드 소드(Crossed Swords)는 알파 전자가 만든 네오지오용 액션 게임입니다. 기사가 되어 앞에서 몰려오는 적을 베고, 방패로 막고, 활을 쏘며 탑과 던전을 올라가 보스를 쓰러뜨립니다.
막고 치는 리듬
이 게임의 핵심은 방어입니다. 무작정 공격 버튼을 누르면 반격에 그대로 당합니다. 적의 공격 모션을 보고 방패를 든 다음, 튕겨 낸 직후의 빈틈을 노려 베는 리듬을 익혀야 합니다. 이 리듬이 몸에 붙기 전과 후의 생존 시간이 완전히 다릅니다.
공격에도 상하 구분이 있어서 위쪽을 노리는 적과 발밑을 노리는 적에게 대응이 달라집니다. 여러 마리가 좌우에서 동시에 붙으면 방어 방향까지 신경 써야 해서, 후반부는 사실상 반사신경 시험이 됩니다.
성장하는 기사
스테이지를 넘기면 경험치가 쌓여 캐릭터가 강해집니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올라가고 체력 상한이 늘어나는데, 이 성장이 있어서 처음엔 손도 못 대던 구간을 나중엔 밀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롤플레잉 게임의 성장 요소를 액션에 얹은 구성이 당시로서는 신선했습니다.
중간중간 상점에서 물약을 사서 체력을 채울 수 있고, 무기를 강화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돈을 아낄지 회복에 쓸지 고민하게 만드는 구성이라, 그냥 때려잡기만 하는 게임과는 결이 다릅니다.
둘이 하면 훨씬 수월한 게임
2인 플레이가 되는데, 혼자 할 때와 체감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납니다. 한 명이 방패로 적을 막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옆에서 베어 넘기면 훨씬 안정적이고, 보스전에서 번갈아 어그로를 나눠 가지면 훨씬 오래 버팁니다.
독특한 시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지만, 한번 리듬이 붙으면 다른 액션 게임에는 없는 손맛이 있습니다. 후속작 크로스드 소드 2도 나왔고, 이 시점 구성 자체가 네오지오 초기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시도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