촙리프터 마스터시스템판
촙리프터 (Choplifter USA Europe) · 1986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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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러 갔다가 밟아 버립니다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일이 있습니다. 인질이 있는 막사를 부수고 착륙하려는데, 뛰어나온 사람들 위에 그대로 헬기를 내려놓는 겁니다. 구하러 간 사람을 자기 손으로 없애는 순간의 허탈함이 이 게임의 상징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착륙이 섬세합니다. 기체를 수평으로 맞추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자리를 피해 천천히 내려야 합니다. 서두르면 반드시 사고가 납니다.
어떤 게임인가
촙리프터(Choplifter)는 헬리콥터를 조종해 적진에 갇힌 인질을 구출해 기지로 데려오는 액션 게임입니다. 화면은 옆에서 보는 시점이고, 기체는 좌우로 기울여 이동합니다.
조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체의 방향입니다. 헬기는 왼쪽을 보는 상태, 오른쪽을 보는 상태, 그리고 정면을 보는 상태로 자세가 바뀝니다. 정면일 때는 앞쪽으로 총을 쏘고, 옆을 볼 때는 빠르게 이동합니다. 이 세 자세를 상황에 맞게 바꿔 쓰는 게 조작의 핵심입니다.
구출의 흐름
적진으로 날아가면 인질이 갇힌 막사가 보입니다. 여기에 사격해 문을 열면 사람들이 뛰어나옵니다. 그 옆에 조심스럽게 착륙하면 인질들이 달려와 탑승합니다.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여러 번 왕복해야 합니다.
돌아오는 길이 더 위험합니다.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격추당하면 그들도 함께 잃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적을 상대하기보다, 위험 구간을 낮게 혹은 높게 우회해 지나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몇 명을 더 태우려다 전부 잃는 것보다, 적게라도 확실히 데려오는 쪽이 낫습니다.
적의 방해
적진에는 대공포와 전차가 배치되어 있고, 하늘에서는 적기가 날아옵니다. 지상의 포대는 위로 쏘기 때문에 낮게 날면 위험하고, 적기는 같은 높이로 접근하므로 고도를 바꿔 피합니다.
총으로 미리 정리할 수도 있지만 탄이 무한하지 않고, 무엇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이 게임은 얼마나 많은 인질을 데려왔는지로 평가받으므로, 적을 다 지우는 것보다 빠르게 왕복하는 게 우선입니다. 위협이 되는 것만 골라서 처리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구조라는 소재를 게임으로
적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 이 게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듭니다. 화면 아래에 남은 인질 수가 표시되는데, 그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조작이 독특해서 처음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몇 번 왕복하다 보면 기체의 관성이 손에 붙고, 그때부터 착륙이 정확해집니다. 단순한 구성인데도 계속 도전하게 되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