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드래곤즈 (슈퍼패미컴)
킹 오브 드래곤즈 (King of Dragons the Europe) · 1994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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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과 마법이 들어온 벨트스크롤
캡콤이 파이널 파이트로 벨트스크롤 액션의 틀을 만든 뒤, 그 틀에 판타지를 끼워 넣은 결과물이 이 게임입니다. 뒷골목 불량배 대신 오크와 리자드맨이 나오고, 쇠파이프 대신 검과 도끼와 지팡이를 듭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 경험치입니다. 적을 잡으면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무기의 사거리와 위력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벨트스크롤에 RPG의 성장 감각을 섞어 넣은 초기 사례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킹 오브 드래곤즈(The King of Dragons)는 다섯 직업 중 하나를 골라 화면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몰려드는 마물을 베어 넘기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무대는 사악한 붉은 용 길데이스가 지배하는 왕국이고, 목표는 그 용이 있는 성탑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기본 조작은 단순합니다. 베고, 점프하고, 방패로 막습니다. 그런데 직업마다 사거리와 속도가 크게 달라서, 어느 캐릭터를 골랐느냐에 따라 같은 구간이 전혀 다른 싸움이 됩니다.
다섯 직업
파이터는 균형이 잡혀 있고 방패로 날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클레릭은 철퇴를 휘두르며 언데드에게 강합니다. 엘프는 활을 쏘아 멀리서 정리하지만 몸이 약합니다. 드워프는 도끼로 짧고 무겁게 때리고 몸집이 작아 잘 맞지 않습니다. 위저드는 지팡이로 마법을 쏘아 화면 넓게 훑습니다.
체력이 낮은 원거리 직업으로 후반부를 넘기려면 자리 잡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적의 사거리 바깥에서 한 발씩 넣고 물러서는 운영이 몸에 붙어야 진행이 됩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숲과 다리, 동굴, 지하 묘지, 얼어붙은 산길, 마지막의 거대한 성까지 열여섯 개가 넘는 무대를 지납니다. 스테이지마다 끝에 커다란 보스가 서 있는데, 거인 오크와 미노타우로스, 사이클롭스, 그리고 여러 마리의 용이 차례로 나옵니다.
보스마다 공격 패턴이 명확해서, 몇 번 죽어 보면 어디서 들어가고 어디서 빠져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그 순간부터 게임이 재미있어집니다.
둘이 하면 달라진다
2인 동시 플레이가 되고, 직업을 다르게 잡으면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파이터가 앞에서 방패로 버티고 엘프가 뒤에서 화살을 넣는 조합이 특히 강합니다.
다만 아이템과 경험치를 나눠 먹어야 하니, 누가 무엇을 주울지 눈치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 티격태격까지 포함해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슈퍼패미컴판은 오락실판보다 동시 인원이 줄었지만, 대신 집에서 천천히 레벨을 올려 가며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