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스타 2 브라질판
판타지 스타 2 (Phantasy Star Ii Brazil) · 1989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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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이 무너지는 이야기
주인공 유샤가 사는 세계는 모든 것이 자동으로 돌아가는 곳입니다. 날씨도, 식량도, 생태계도 거대한 관리 장치가 알아서 조절합니다. 사람들은 일할 필요가 없고, 그저 주어진 편안함을 누립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장치가 이상하게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판타지 스타 2가 다루는 것은 이 낙원이 어떻게 무너지는가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은 당시 RPG로서는 상당히 무겁고, 결말도 마냥 밝지 않습니다. 검과 마법의 판타지가 주류였던 시절에 우주 배경의 SF로, 그것도 어두운 이야기를 밀고 나간 작품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판타지 스타 2(Phantasy Star II)는 여러 동료를 모아 함께 여행하며 적과 싸우고 이야기를 진행하는 RPG입니다. 마을에서 정보를 얻고 장비를 갖춘 다음 던전을 탐험하며, 적과 마주치면 명령을 입력하는 방식의 전투로 넘어갑니다.
전작이 1인칭 시점의 던전을 썼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지도를 파악하기가 훨씬 쉬워졌고, 대신 던전이 훨씬 복잡하고 넓어졌습니다.
동료를 고르는 게임
이 게임에는 여덟 명의 동료가 있고, 한 번에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인원은 그중 일부입니다. 누구를 데려갈지 정하는 것이 전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공격에 특화된 인물, 회복 마법을 쓰는 인물, 기계를 다루는 인물처럼 역할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회복을 담당할 인물 없이 던전에 들어가면 중간에 돌아 나올 수밖에 없고, 화력이 부족하면 보스 앞에서 시간만 끌게 됩니다.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해 조합을 짜는 과정이 이 게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게임이 어려운 이유
판타지 스타 2는 상당히 어려운 게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던전 구조가 복잡합니다. 여러 층이 얽혀 있고 지도를 보여 주는 기능도 제한적이라, 종이에 직접 그려 가며 다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특히 후반 던전은 길이 갈라지고 층을 여러 번 오르내려야 해서 방향 감각을 잃기 쉽습니다.
둘째로 적이 강합니다. 적당히 진행하면 금세 전멸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힘을 키우고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회복 수단을 넉넉히 챙기지 않으면 던전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됩니다.
셋째로 안내가 친절하지 않습니다.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 주지 않는 구간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의 말을 하나하나 들으며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요령
처음 하는 사람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저장을 자주 하는 습관입니다.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저장하고, 무리하지 말고 자주 마을로 돌아와 정비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또 하나는 회복 담당 인물의 마법 잔량을 항상 신경 쓰는 것입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고 던전 안에서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남은 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돌아 나오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전투에서는 도망도 유효한 선택입니다. 모든 적과 싸울 필요는 없고,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우선인 상황이라면 피해도 됩니다.
시리즈와 그 시절
판타지 스타는 세가가 자사 기기의 간판 RPG로 밀었던 시리즈입니다. 1편이 이전 기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2편은 메가드라이브 초기에 나와 이 기기에도 본격적인 RPG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용량이 상당히 큰 작품이었고, 그만큼 담긴 이야기의 분량도 많습니다. 우주선, 다른 행성, 인공 지능 같은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금도 높이 평가받습니다.
지금 해 보면 진행이 느리고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향하는 곳을 알고 나면 왜 이 작품이 오래 기억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