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보블 2 닌텐도64
버스트 어 무브 2 아케이드 에디션 (Bust a Move 2 Arcade Edition Europe) · 1998 · Tait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세 개만 맞추면 되는데
규칙을 설명하는 데 십 초면 충분합니다. 화면 아래에서 구슬을 쏴 올려, 같은 색 세 개가 붙으면 터진다. 그런데 이 게임 앞에 앉으면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오락실에서 뒤에 줄을 서서 남이 하는 걸 보며 훈수를 두던 풍경이 흔했던 것도 그래서입니다.
한 발 잘못 쏘면 그 구슬이 그대로 천장에 붙어 자리를 차지합니다. 실수가 쌓여 화면이 내려오고, 바닥에 닿으면 끝입니다. 급할수록 대충 쏘게 되고, 대충 쏘면 더 빨리 끝나는 악순환이 이 게임의 긴장감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퍼즐보블 2(Bust-A-Move 2)는 화면 아래의 발사대를 좌우로 돌려 구슬을 쏘는 퍼즐 게임입니다. 위쪽에는 여러 색 구슬이 벌집 모양으로 매달려 있고, 같은 색 세 개 이상이 이어지면 그 무리가 터집니다.
중요한 것은 터진 뒤입니다. 위쪽 천장과 이어져 있지 않게 된 구슬은 지지대를 잃고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잘 노리면 세 개를 터뜨리면서 그 아래 매달려 있던 열 몇 개를 통째로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 한 방을 노리는 것이 실력자의 플레이입니다.
혼자 스테이지를 깨 나가는 방식과, 둘이 화면을 나눠 겨루는 대전 방식이 있습니다. 대전에서는 내가 떨어뜨린 구슬이 상대 화면 위에 얹혀 상대를 압박합니다.
벽을 쓰는 법
초보와 숙련자를 가르는 가장 뚜렷한 차이는 벽입니다. 좌우 벽에 구슬을 튕겨 각도를 꺾으면, 정면으로는 도저히 닿지 않는 구석 자리에 넣을 수 있습니다. 위쪽이 튀어나온 구조물에 가려진 안쪽 공간이 대표적입니다.
튕기는 각도는 연습으로 몸에 붙습니다. 발사대의 조준선이 어디까지 표시되는지 보고, 반사되는 지점을 짐작하는 감각이 생기면 화면 전체가 사정권에 들어옵니다. 이 감각이 생기기 전과 후의 점수 차이가 큽니다.
다음에 나올 구슬 색이 미리 표시되는 것도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쏠 구슬을 어디에 두면 다음 구슬로 큰 덩어리를 떨어뜨릴 수 있을지, 두 수를 함께 보고 자리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매달린 덩어리를 노려라
이 게임의 점수와 승부는 전부 낙하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아무리 급해도 세 개만 딱 터뜨리고 마는 수는 손해입니다. 천장에 한두 개로 매달린 목이 가느다란 덩어리를 찾아, 그 연결 부분을 끊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 데나 쏴 붙이는 것입니다. 맞출 색이 없다고 대충 구석에 던져 두면 그 구슬이 나중에 다른 덩어리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 정작 무너뜨리려 할 때 방해가 됩니다. 버릴 구슬은 이미 같은 색이 모여 있는 근처에 붙여 두는 편이 낫습니다.
대전에서는 상대 화면도 곁눈으로 봐야 합니다. 상대가 곧 무너질 것 같으면 조금 무리해서라도 큰 덩어리를 떨어뜨려 밀어붙이고, 내가 위험하면 안전하게 정리하며 버티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구조
일정 시간 안에 아무것도 터뜨리지 못하면 천장 전체가 한 줄 내려옵니다. 이게 이 게임을 조급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상황이 나빠지므로, 완벽한 수를 찾기보다 손해가 적은 수를 빨리 두는 편이 낫습니다.
화면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발사각도 좁아집니다. 벽에 튕겨 넣을 여유 공간이 사라지고, 결국 정면으로만 쏘게 되면서 손쓸 방법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 위쪽을 최대한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락실에서 집으로
원작은 타이토가 버블 보블의 캐릭터를 가져와 만든 퍼즐입니다. 그 귀여운 공룡 둘이 화면 아래에서 발사대를 돌리는 모습은 국내 오락실에서도 익숙한 그림이었습니다. 2편은 스테이지 수와 대전 요소를 늘려 원작의 인기를 이어받았습니다.
닌텐도64판은 오락실판을 집으로 옮기면서 여럿이 함께 겨루는 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컨트롤러를 나눠 잡고 서로의 화면에 구슬을 밀어 넣는 재미는 혼자 스테이지를 깨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국내에서는 이 게임을 대개 퍼즐보블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지금도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