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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보블 99

버스트 어 무브 99 (Bust a Move 99 USA) · 1998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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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무게를 실은 판

같은 구슬 퍼즐이라도, 혼자 스테이지를 깨는 것과 사람과 겨루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혼자 할 때는 시간을 들여 최선의 각도를 찾을 수 있지만, 상대가 있으면 내 화면만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큰 덩어리를 떨어뜨리는 순간 내 화면 위로 구슬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그 대전 쪽에 힘을 실은 판입니다. 컨트롤러를 나눠 잡고 앉으면 한 판이 몇 분 만에 끝나고, 진 쪽이 곧바로 다시 하자고 하는 그 종류의 게임입니다.

퍼즐보블 99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닌텐도 64 (1998)

어떤 게임인가

퍼즐보블 99(Bust-A-Move '99)는 화면 아래 발사대를 좌우로 돌려 구슬을 쏘아 올리는 퍼즐 게임입니다. 위쪽 천장에 매달린 구슬들 중 같은 색 세 개 이상을 잇게 만들면 그 무리가 터집니다.

핵심은 그다음입니다. 터진 자리 아래에 매달려 있던 구슬들은 천장과의 연결이 끊기면 그대로 떨어집니다. 세 개를 겨냥해 쏘았는데 스무 개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장면이 이 게임의 백미이고, 그 무더기가 클수록 상대에게 큰 부담이 넘어갑니다.

혼자 하는 스테이지 모드와 여럿이 겨루는 대전 모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대전은 두 명뿐 아니라 그 이상이 붙을 수도 있어서, 사람이 모였을 때 꺼내기 좋습니다.

퍼즐보블 99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닌텐도 64 (1998)

각도를 만드는 손

정면으로만 쏘면 닿지 않는 자리가 반드시 생깁니다. 튀어나온 구조물 안쪽, 화면 가장자리 구석 같은 곳입니다. 이럴 때 좌우 벽에 튕겨 각도를 꺾어 넣습니다. 이 반사를 자유롭게 쓰기 시작하면 화면 전체가 사정권이 됩니다.

조준선을 보고 반사 지점을 가늠하는 감각은 연습으로 붙습니다. 처음에는 빗나가더라도 벽을 쓰는 시도를 계속 해 보는 편이, 안전하게 정면만 쏘다 화면이 내려오는 것보다 낫습니다.

다음 구슬이 미리 보이는 것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지금 쏠 구슬을 어디 붙여 두면 다음 구슬로 큰 덩어리를 떨어뜨릴 수 있을지, 두 수를 묶어 계획하는 습관이 실력을 가릅니다.

대전에서 이기는 방식

대전은 화면 관리 싸움입니다. 상대가 넘긴 구슬이 위에 얹히면 내 공간이 줄어들고, 공간이 줄면 벽에 튕길 여유도 사라져 대응이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위쪽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것이 곧 방어입니다.

공격은 몰아서 하는 편이 강합니다. 조금씩 여러 번 떨어뜨리면 상대가 그때그때 정리해 버립니다. 반면 한 번에 큰 덩어리를 무너뜨리면 상대 화면이 단번에 아래까지 밀려 내려가 회복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목이 가느다란 덩어리를 찾아 두었다가 한 번에 끊는 것이 정석입니다.

상대 화면을 곁눈으로 살피는 것도 필요합니다. 상대가 몰릴 때 밀어붙이고, 내가 위험할 때는 욕심을 접고 안전하게 정리하는 완급 조절이 승부를 결정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쓸 곳 없는 구슬을 아무 데나 던져 두는 것입니다. 그 구슬이 나중에 다른 덩어리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어, 정작 큰 낙하를 노릴 때 발목을 잡습니다. 버릴 구슬은 이미 같은 색이 있는 자리 근처에 붙여, 나중에 함께 터지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는 고민 시간입니다. 일정 시간 안에 쏘지 않으면 구슬이 자동으로 나가고, 아무것도 터뜨리지 못하는 시간이 이어지면 천장이 한 줄씩 내려옵니다. 최선의 수를 찾느라 멈춰 있는 것 자체가 손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계열 게임의 자리

타이토가 버블 보블의 캐릭터를 데려와 만든 이 퍼즐은 1990년대 오락실에서 크게 퍼졌습니다. 화려한 조작이 필요 없고 규칙이 단순해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옆에 앉혀 놓으면 몇 판 만에 요령을 익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이 계열을 통틀어 퍼즐보블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오락실에서 둘이 나란히 앉아 겨루던 그 구도를 집 안으로 옮긴 것이 이 닌텐도64판이고, 사람이 모여 있을 때 꺼내면 여전히 잘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