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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 (게임보이컬러)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sia USA Europe En Fr de E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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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첫 화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적도 함정도 아닙니다. 제한 시간입니다. 주인공이 갇힌 순간부터 시계가 돌기 시작하고, 그 시간이 다 지나면 아무리 잘 싸우고 있어도 끝입니다. 게다가 죽어서 다시 시작해도 시계는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실수 한 번이 곧 남은 시간을 깎아먹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는 묘한 긴장이 깔려 있습니다. 조심해서 천천히 가면 안전하지만 시간이 없고, 서두르면 함정에 걸립니다. 그 사이에서 계속 저울질을 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의 설계입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보이컬러)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컬러

무슨 게임인가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는 지하 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위층으로 탈출해 올라가는 액션 게임이고, 이 버전은 그 고전을 게임보이 컬러로 옮긴 것입니다. 화면은 옆에서 보는 형태이고, 한 화면씩 끊어서 방이 이어집니다. 구멍과 가시, 칼날 같은 함정을 넘어가며 위층으로 향합니다.

조작은 걷기, 달리기, 점프, 매달리기, 칼싸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액션 게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동작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즉시 뛰는 게 아니라, 발을 딛고 몸을 굽혔다가 뛰어오릅니다. 이 준비 동작 때문에 조작이 느리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거리 계산이 정확해집니다.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보이컬러)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컬러

뛰기 전에 서는 위치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대부분 구덩이에 빠져 죽습니다. 뛰면 넘어갈 줄 알고 버튼을 눌렀는데 발이 모자라 떨어지는 것입니다. 원인은 대개 출발 지점입니다. 서 있던 자리에서 그냥 뛰면 멀리 가지 못하고, 몇 걸음 달려와서 뛰어야 건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요령은 뛰기 전에 있습니다. 발판 끝까지 조심스럽게 걸어가 자리를 잡고, 뒤로 물러나 달릴 거리를 확보한 다음 뛰는 것입니다. 급할수록 이 준비를 건너뛰게 되고, 그러면 어김없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것 자체가 늘 죽음은 아닙니다. 한 층 정도는 버티고 착지하지만, 더 높은 데서 떨어지면 끝입니다. 이 높이 감각을 익히면 일부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지름길을 타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칼을 뽑는 순간

길목에는 경비병이 서 있습니다. 마주치면 칼을 뽑고 붙어야 하는데, 이 칼싸움이 의외로 만만치 않습니다. 마구 휘두르면 그대로 맞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 낸 다음 그 틈에 찌르는 식으로, 주고받는 박자가 정해져 있습니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물러설 줄 모르는 것입니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계속 앞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쓰러집니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막고 반격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좁은 통로에서는 뒤에 함정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싸우다 밀려 가시밭으로 들어가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작은 화면으로 옮긴 고전

원작은 1980년대 말 컴퓨터용으로 나와, 사람의 실제 움직임을 본떠 만든 부드러운 동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당시 게임 캐릭터들이 뻣뻣하게 움직이던 시절에 이 게임의 주인공은 몸을 비틀고 손으로 턱을 잡고 매달렸습니다. 그 인상이 워낙 강해서 이후 여러 기기로 계속 이식되었습니다.

게임보이 컬러판은 그 동작을 작은 화면 안에 다시 담아낸 물건입니다. 휴대기 화면은 좁으니 한 방에 보이는 범위가 줄어들고, 그만큼 앞을 미리 내다보기 어려워집니다. 대신 어디서든 꺼내서 한 층씩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이 판본의 장점입니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가 주로 개인용 컴퓨터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앞 가게에서 복사된 디스켓으로 돌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고, 휴대기판은 그 기억 뒤에 조용히 놓인 쪽입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이 낯설어 처음엔 답답하지만, 몸이 규칙을 이해하고 나면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성취감이 꽤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