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왕자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sia) · 1993 · Do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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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움직이는 주인공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움직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달리다 멈출 때 미끄러지고, 뛰기 전에 자세를 낮추고, 난간을 붙잡고 매달렸다가 몸을 끌어올립니다. 도트로 찍은 캐릭터인데도 무게가 느껴져서,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자연스러움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실제 사람이 뛰고 매달리는 모습을 촬영해 동작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흔한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드물었고, 그 결과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는 지하 감옥에 갇힌 주인공이 위층으로 올라가며 탈출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사악한 재상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해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뿐입니다. 이 제한 시간이 게임 전체에 계속 압박을 줍니다.
각 층은 방과 통로로 이루어져 있고, 곳곳에 함정이 깔려 있습니다. 바닥이 무너지는 자리, 갑자기 솟는 창, 순식간에 닫히는 칼날 문이 대표적입니다. 발판 사이 간격을 눈으로 재고, 도움닫기를 할지 제자리에서 뛸지를 정해야 합니다. 계산이 조금만 어긋나면 그대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칼싸움
중간중간 경비병과 마주치면 칼을 뽑습니다. 전투는 단순합니다. 찌르고, 막고, 뒤로 물러서는 것이 전부인데, 상대의 자세를 보고 언제 들어갈지를 맞춰야 해서 생각보다 손에 땀이 납니다. 체력은 작은 표시로 나오고, 회복하려면 화면 어딘가에 놓인 물약을 마셔야 합니다.
물약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체력을 채우는 것, 최대 체력을 늘리는 것, 그리고 마시면 화면이 뒤집히거나 오히려 체력이 줄어드는 것까지 섞여 있어서, 낯선 병을 보면 마실지 말지 잠깐 망설이게 됩니다.
거울 속의 자신
중반 이후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그림자가 등장합니다. 거울을 통과하면서 갈라져 나온 존재인데, 앞을 가로막고 방해하거나 물약을 가로챕니다. 이 그림자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 게임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고, 정면으로 칼을 휘두르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죽어서 다시 시작해도 시계는 계속 돌아갑니다. 그래서 한 구간을 반복하며 실수를 줄이고, 몇 번 만에 통과할 수 있는지를 계산하며 나아가게 됩니다. 이 구조가 이 게임 특유의 긴장을 만듭니다.
여러 기기로 퍼진 게임
원래 개인용 컴퓨터에서 시작한 게임인데, 인기를 얻으면서 거의 모든 가정용 기기로 옮겨졌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도 그중 하나로, 기기의 성능에 맞춰 화면과 소리를 다듬은 판본입니다. 기본 구조와 함정 배치, 그리고 한 시간이라는 제한은 그대로입니다.
국내에서는 개인용 컴퓨터로 먼저 접한 사람이 많았고, 제목을 그대로 옮겨 페르시아의 왕자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층까지 갔는지가 친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던 게임이고, 시간 안에 끝을 본 사람은 소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