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메탈기어 2
메탈기어 2: 솔리드 스네이크 (Metal Gear 2 Solid Snake) · 1990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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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임
적이 보이면 쏘는 게 당연하던 시절에, 이 게임은 적에게 들키는 순간 실패에 가까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발소리를 죽이고, 순찰 도는 병사의 시선이 지나가기를 벽에 붙어 기다리고, 상자를 뒤집어쓰고 통과합니다. 잠입이라는 방식을 하나의 장르로 세운 작품이 바로 이것입니다.
8비트 기기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짜임새가 촘촘합니다. 무전으로 오가는 대사가 길게 이어지고, 배신과 반전이 있는 이야기가 끝까지 굴러갑니다.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시리즈의 뼈대가 이미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MSX 메탈기어 2(Metal Gear 2: Solid Snake)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적 기지에 침투하는 잠입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 솔리드 스네이크가 되어 감시를 피해 안쪽으로 들어가고, 열쇠 카드와 장비를 모으며 최종 목표에 다가갑니다.
적 병사에게는 시야가 있습니다. 정면으로 들어가면 발각되어 경보가 울리고, 지원 병력이 몰려옵니다. 이때는 싸우기보다 다른 구역으로 도망쳐 경보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발자국 소리, 무전, 바닥 재질까지 들키는 조건에 관여합니다.
무전기로 아군과 통신하며 힌트를 얻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혔을 때 무전을 돌려 보면 다음 실마리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비와 잠입 기술
스네이크는 다양한 장비를 씁니다. 소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무기, 문을 여는 카드, 야간 투시 장비, 폭탄, 그리고 유명한 골판지 상자까지 있습니다. 상자를 쓰면 그 자리에 놓인 짐처럼 보여 감시를 피할 수 있습니다.
전작보다 늘어난 것이 몸으로 하는 기술입니다. 벽에 등을 붙이고 몸을 숨기다가 모퉁이에서 살짝 내다보는 동작, 기어서 좁은 통로를 지나가는 동작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숨을 곳이 늘었고, 지형을 읽는 재미가 커졌습니다.
적의 순찰 경로도 정교합니다. 한 병사가 사라진 것을 다른 병사가 알아채고 수색하러 오기도 하므로, 쓰러뜨린 뒤에는 자리를 뜨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억에 남는 대결
중간중간 만나는 상대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정면으로 총을 쏘아서는 통하지 않고, 지형이나 특정 장비를 써야 풀리는 상대가 있습니다. 소리로 위치를 찾아야 하는 싸움, 좁은 다리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처럼 상황 자체가 수수께끼인 대결이 이어집니다.
제목이 된 병기 메탈기어와의 마지막 대면도 인상 깊습니다. 거대한 이족 보행 병기를 앞에 두고, 무엇을 어떻게 노려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마지막 관문입니다.
지금 해 볼 만한가
조작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시야가 좁고 지도를 자주 확인해야 하며, 무전으로 얻는 정보를 흘려 넘기면 길을 잃기 쉽습니다. 대신 그 답답함을 넘기고 나면, 들키지 않고 한 구역을 통째로 지나갔을 때의 만족감이 다른 게임에서 얻기 어려운 종류입니다.
시리즈를 나중 작품부터 접한 분이라면, 이 게임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던 것들을 확인하는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