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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잼

NBA 잼 (Nba Jam REV 3 01 4 07 93) · 1993 · Mi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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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보드가 부서지는 농구

선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뛰어올라 링 높이까지 솟구치더니, 공을 내리꽂아 백보드를 산산조각 냅니다. 그리고 해설자가 목이 터져라 외칩니다.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 장면 하나 보고 동전을 꺼내게 만드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NBA 잼(NBA Jam)은 각 팀에서 두 명씩만 나와 2대 2로 붙는 농구 게임입니다. 실제 선수 얼굴을 찍어 넣었지만 머리를 몸통만큼 크게 그려 놨고, 점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높이를 한참 넘어섭니다. 현실을 흉내 내는 대신 농구에서 제일 신나는 부분만 뽑아 부풀린 게임입니다.

NBA 잼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3)

심판이 없다

이 게임에는 파울이 없습니다. 상대를 밀어 넘어뜨려도, 슛하는 팔을 쳐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규칙으로 남아 있는 것은 공격 제한 시간과 골 방해 정도뿐이라, 수비는 몸으로 부딪쳐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터보 버튼이 붙습니다. 누르고 있으면 더 빨리 달리고 더 높이 뛰며 몸싸움도 세지는데, 게이지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속공으로 달아날 때 쓸지, 마지막 덩크에 남겨 둘지를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NBA 잼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3)

불붙은 공

같은 선수가 연속으로 세 번을 넣으면 공에 불이 붙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터보가 무제한이 되고, 슛이 거의 들어가며, 골 방해 판정도 사라집니다. 화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발자국마다 불길이 남습니다.

문제는 이게 상대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앞서고 있어도 상대 한 명이 불붙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열 점 넘게 뒤집히기 때문에, 세 번째 슛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압박이 경기 내내 이어집니다. 점수가 크게 벌어져도 끝까지 손을 못 놓게 만드는 구조였습니다.

NBA 잼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3)

진짜 선수들이 나온다

팀과 선수는 당시 실제 명단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좋아하는 팀을 고르면 그 팀의 간판 두 명이 나오고, 선수마다 3점슛과 덩크, 속도 능력치가 다르게 매겨져 있어서 팀 선택 자체가 전략이 됩니다.

다만 이름을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초상권 계약을 따로 하지 않은 몇몇 대형 스타는 명단에서 빠져 있었고, 그 빈자리를 두고 오락실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네 명이 한 기계에 붙어서

조작 패널이 네 명분으로 되어 있어서 두 명씩 편을 갈라 붙을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선 사람이 동전을 넣으면 곧바로 경기에 끼어들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 있는 기계 앞에는 늘 네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이름 약자와 생일을 넣는 칸이 있는데, 특정한 값을 넣으면 명단에 없는 숨은 캐릭터를 쓸 수 있었습니다. 만든 사람들 자신을 비롯해 농구와 상관없는 인물들이 코트에 서는 이 장난은 이후 이 회사의 스포츠 게임에 계속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