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워즈
갱 워즈 (Gang Wars Us) · 1989 · Alpha Denshi Co.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스테이지를 끝낼 때마다 캐릭터 능력치를 직접 올립니다. 힘과 속도와 방어를 그동안 번 점수로 나눠 배분하는데, 벨트스크롤 액션에 이런 성장 요소가 붙은 것은 1989년 기준으로 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스테이지를 지나도 어디에 점수를 쏟았느냐에 따라 뒤쪽 진행이 달라지고, 그래서 이 게임은 한 번 깨고 마는 게임이 아니라 다르게 키워 보는 게임이 됩니다.
갱 워즈(Gang Wars)는 뉴욕 뒷골목을 무대로 한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무술을 익힌 마이크와 재키가 도시를 장악한 갱단과 그 두목에게 붙잡힌 여자를 구하러 나섭니다. 화면 안에서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고, 주먹과 발차기 두 버튼을 단독으로 또는 조합으로 눌러 여러 기술을 씁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붙어 각자 다른 캐릭터로 함께 진행하는 것도 됩니다.
두 버튼으로 만드는 기술들
이 게임의 조작은 주먹과 발차기 두 개뿐인데, 방향과 조합에 따라 나오는 동작이 꽤 다양합니다. 그냥 누르는 것과 앞으로 밀면서 누르는 것, 점프 중에 누르는 것이 각각 다르고, 두 버튼을 같이 누르면 또 다른 기술이 나옵니다. 이걸 모른 채로 한 버튼만 연타하면 진행이 금방 막힙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상대와의 거리 감각입니다. 이 게임은 적에게 바싹 붙어 때리는 것보다 살짝 떨어진 거리에서 발차기로 견제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붙으면 적의 잡기나 반격에 걸리고, 여럿에게 둘러싸이면 그 자리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둘러싸이지 않는 것이 벨트스크롤 액션의 기본이고 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으니 적들이 한 줄에 모이도록 유도한 다음, 그 줄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방식으로 싸웁니다. 적이 위아래로 나뉘어 있을 때 가운데 서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한 자리입니다.
능력치를 어디에 쓰나
스테이지가 끝나면 힘, 속도, 방어 세 항목에 점수를 나눠 넣습니다. 무엇을 올리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는데,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방어를 먼저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게임은 맞으면 체력이 꽤 크게 깎이고, 체력이 없으면 아무리 세게 때려도 스테이지를 못 넘깁니다.
힘은 적을 넘어뜨리기까지 필요한 타격 횟수를 줄여 줍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빨리 잡는 것 때문이 아니라, 한 명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그 사이에 다른 적이 붙기 때문입니다. 힘이 오르면 하나씩 빠르게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회전이 좋아집니다.
속도는 자리 잡기에 관여합니다. 포위를 피해 빠져나가고 유리한 각도를 잡는 데 도움이 되지만, 화력과 생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속도만 올리면 결국 오래 못 버팁니다. 앞쪽 스테이지에서는 방어와 힘에 무게를 두고, 몸이 익숙해진 뒤에 속도를 늘리는 순서가 무난합니다.
무기와 아이템
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집어서 쓸 수 있습니다. 휘두르는 무기도 있고 던지는 것도 있으며, 총 종류도 나옵니다. 총은 위력이 확실하지만 탄이 제한되어 있어서, 잡졸에게 낭비하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없습니다.
무기를 쓸 때의 요령은 아껴 두기보다 위험한 구간에서 확실히 쓰는 것입니다. 적이 몰려 나오는 구간이나 덩치가 큰 적이 나오는 자리에서 무기로 상황을 정리하면 체력을 크게 아낍니다. 반대로 무기를 든 채로 조작이 달라지는 것을 모르고 평소처럼 싸우다가 맞는 경우도 많으니, 집었으면 사거리와 동작을 한 번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도 무기를 씁니다. 무기를 든 적은 사거리가 길어져서 평소 안전하던 거리가 안전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적을 볼 때는 먼저 무기를 든 쪽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알파 덴시라는 이름
이 게임을 만든 알파 덴시는 SNK와 오래 함께 일한 일본의 개발사입니다. 나중에 ADK로 이름을 바꾸고 네오지오 기판에서 여러 게임을 내놓게 되는데, 그 이전 시기에 이런 벨트스크롤 액션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게임에는 캐릭터 동작을 큼직하게 그리고 타격감을 강조하는 성향이 있는데, 갱 워즈에서도 그 특징이 보입니다.
1989년 오락실은 벨트스크롤 액션이 한창 쏟아지던 시기였습니다. 여러 회사가 저마다 두세 명이 함께 진행하는 액션 게임을 내놓았고, 그 홍수 속에서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갱 워즈가 고른 답이 스테이지 사이의 능력치 배분이었고, 이건 뒤에 나오는 여러 액션 게임에서 자리를 잡는 요소가 됩니다.
한국 오락실에서는 벨트스크롤 액션이 늘 인기 있는 자리였습니다. 둘이 붙어서 함께 진행할 수 있고, 동전을 더 넣으면 이어서 할 수 있으니 친구와 같이 갔을 때 고르기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도 그런 자리 중 하나였고, 지금 브라우저에서 설치 없이 켜 보면 그 시절 액션 게임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과 능력치를 올리는 재미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