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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유기 한국판

환상서유기 (Oriental Legend Super v101 Korea Imperfect Protection Emulation) · 1998 · I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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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을 점령했던 서유기

1990년대 후반 한국 오락실에서 가장 사람이 붙어 있던 벨트스크롤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손오공이 여의봉을 휘두르고, 저팔계가 쇠갈퀴로 요괴를 갈아 버리는 그림이 워낙 익숙한 서유기라 처음 보는 사람도 무슨 이야기인지 바로 알아챘습니다. 게다가 중국·대만 게임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화면을 꽉 채우는 큰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유석마전 슈퍼(Oriental Legend Super)는 IGS가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서유석마전의 강화판입니다. 서유기의 인물을 골라 좌우로 진행하며 몰려드는 요괴를 때려잡고, 마지막에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환상서유기 한국판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8)

캐릭터마다 완전히 다른 손맛

손오공은 빠르고 사거리가 짧지만 연타가 매섭고, 저팔계는 느린 대신 한 방이 무겁습니다. 사오정은 균형이 잡혀 있고, 삼장법사는 공격력이 낮은 대신 원거리 견제와 보조가 좋습니다.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진행 방식이 통째로 달라져서, 오락실에서는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본 공격 외에 체력을 소모해 쓰는 필살기가 있고, 여러 명이 몰려들었을 때 이걸 언제 터뜨리느냐가 크게 중요합니다. 체력이 아까워 아끼다가 둘러싸여 죽는 것보다는, 위험해 보이면 미리 써서 공간을 만드는 편이 결과적으로 오래 버팁니다.

무기와 아이템 챙기기

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주워 들면 사거리와 공격력이 달라집니다. 창 같은 긴 무기는 안전하게 찌를 수 있어 인기가 많았고, 던지는 무기는 순간 화력이 셉니다. 음식 아이템으로 체력을 채우는 것도 중요한데, 필살기를 쓸 여유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냥 회복 아이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강화판인 슈퍼 버전은 원작보다 적의 배치와 물량이 다듬어졌고,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늘었습니다. 이미 원작을 여러 번 클리어한 사람들이 새로 도전할 만한 난이도로 조정되어 있어 오락실에서도 원작과 나란히 놓고 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럿이 붙어야 제맛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사람이 여럿 붙었을 때 나옵니다. 화면 가득한 요괴를 서로 다른 캐릭터가 각자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그림이 시원하고, 보스전에서 누가 어그로를 끌고 누가 딜을 넣을지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뉩니다. 반면 회복 아이템은 한정되어 있어서 누가 먼저 먹느냐로 옆자리와 실랑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IGS는 이 시리즈로 국내에서 확실히 이름을 알렸고, 이후 서유석마전 2를 비롯한 후속작이 계속 나왔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이 단순한 만큼 손이 금방 붙고, 그 시절 오락실의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함께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