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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하자드 DS

바이오하자드 데들리 사일런스 (Biohazard Deadly Silence Japan) · 2006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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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로 들어온 그 저택

복도를 걷다가 창문이 깨지고 개가 뛰어드는 장면. 그 유명한 순간을 작은 두 화면짜리 기기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위 화면에는 저택의 풍경이, 아래 화면에는 지도와 소지품이 늘 떠 있어서, 예전에 메뉴를 열어 확인하던 것을 이제는 눈만 내리면 볼 수 있습니다. 이 배치 하나로 저택을 헤매는 감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바이오하자드 데들리 사일런스(Biohazard: Deadly Silence)는 1996년에 나온 초대 바이오하자드를 닌텐도DS로 옮긴 작품입니다. 특수부대원 크리스와 질 가운데 한 명을 골라 서양식 저택에 갇힌 채, 제한된 탄약과 회복약으로 버티며 탈출구를 찾습니다. 서바이벌 호러라는 말을 만들어 낸 그 원작 그대로의 구성입니다.

바이오하자드 DS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닌텐도 DS (2006)

두 가지 모드

이 이식판에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긴 모드와, DS의 조작 방식을 적극적으로 쓴 모드가 따로 들어 있습니다. 후자에서는 좀비에게 붙잡혔을 때 화면을 문질러 떼어 내고, 문을 여는 동작이나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 터치와 마이크가 개입합니다.

덕분에 원작을 이미 여러 번 깬 사람도 새로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적 배치와 퍼즐이 일부 손질되어 있어서, 기억대로 움직이다가 예상 밖의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고 싶은 사람과 새 요소를 즐기고 싶은 사람 모두를 겨냥한 구성입니다.

바이오하자드 DS 어드벤처 게임 화면 2 - 닌텐도 DS (2006)

아끼고 참는 게임

이 게임의 핵심은 총알을 아끼는 일입니다. 좀비를 만날 때마다 쏘다 보면 정작 피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손이 빕니다. 그래서 지나갈 수 있는 좀비는 지나가고, 좁은 통로에서만 정면으로 상대하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소지품 칸도 좁아서 무엇을 들고 다닐지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상자에 넣어 둔 물건은 다른 방 상자에서도 꺼낼 수 있으니, 어디에 무엇을 두었는지 기억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이런 관리 요소가 공포 분위기와 맞물려 끊임없이 긴장을 유지시킵니다.

저택이라는 무대

무대인 저택은 열쇠와 문장, 기묘한 장치로 얽혀 있습니다. 어느 문을 열려면 어느 물건이 필요한지 알아내는 과정이 진행의 뼈대이고, 그 과정에서 저택 전체의 구조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지도를 손에 넣기 전과 후의 심리적 차이가 상당합니다.

원작은 이후 수많은 후속작을 낳으며 하나의 장르를 세웠습니다. 데들리 사일런스는 그 출발점을 휴대용 기기에서 다시 만나게 해 준 판본이고, 아래 화면에 상시 지도가 뜨는 것만으로도 진행이 한결 매끄러워졌습니다.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무난한 입구가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