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스타즈 2
베이스볼 스타즈 2 (Baseball Stars 2) · 1992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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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이 시원한 야구
야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의 느낌입니다. 이 게임은 그 한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제대로 맞히면 타구가 화면 밖으로 쭉 뻗어 나가고, 화면이 바뀌면서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장면이 큼직하게 나옵니다. 처음 홈런을 쳤을 때의 그 화면 때문에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선수 캐릭터도 작지 않습니다. 투수와 타자가 화면을 꽉 채울 만큼 크게 그려져 있어서, 공을 던지는 자세와 방망이를 휘두르는 동작이 하나하나 보입니다. 야구 중계를 흉내 낸 화면이 아니라 캐릭터끼리 붙는 대결에 가깝게 만든 결과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베이스볼 스타즈 2(Baseball Stars 2)는 네오지오로 나온 야구 게임입니다. 팀을 하나 고르고 컴퓨터 팀과 경기를 치러 나가는 구조로, 지면 그 자리에서 끝나고 이기면 다음 상대와 붙습니다.
한 경기의 흐름은 실제 야구와 같습니다. 공격할 때는 타자를 조작해 공을 치고 주자를 뛰게 하고, 수비할 때는 투수로 공을 던지고 야수를 움직여 공을 잡습니다. 다만 이닝 수가 짧게 잡혀 있어서 오락실에서 한 판을 끝낼 수 있는 길이입니다.
조작은 상황에 따라 버튼의 역할이 바뀝니다. 타석에서는 스윙과 번트, 마운드에서는 구종 선택과 견제, 수비에서는 송구할 베이스 선택으로 나뉩니다. 야구를 아는 사람이면 설명 없이도 대충 손이 갑니다.
투수와 타자의 수싸움
이 게임에서 실력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건 타석입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직구와 변화구로 나뉘는데, 변화구는 던지고 나서 눈에 띄게 휩니다. 이 휘는 폭이 커서, 공이 날아오는 걸 다 보고 휘두르면 늦습니다. 투수의 자세와 공이 손을 떠나는 지점을 보고 미리 판단해야 합니다.
타자를 조작할 때는 방망이의 위치도 옮길 수 있습니다. 몸쪽으로 붙는 공을 노릴지 바깥쪽으로 흐르는 공을 노릴지 정해 두고 들어가면, 예상이 맞았을 때 강한 타구가 나옵니다. 아무 데나 서서 휘두르면 맞아도 힘없는 타구가 되기 쉽습니다.
투수로 던질 때는 같은 코스를 반복하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컴퓨터 상대라도 같은 자리에 계속 던지면 어느 순간 크게 맞습니다.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마지막에 직구로 잡는 식으로 순서를 바꿔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비가 승부를 가른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무너지는 곳은 수비입니다. 타구가 뜨면 그 자리로 야수를 움직여야 하는데,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다가 공을 놓치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화면에 낙구 지점 표시가 나오므로 공이 아니라 그 표시를 보고 움직이는 게 훨씬 정확합니다.
공을 잡은 다음 어디로 던지느냐도 중요합니다. 급한 마음에 무조건 1루로 던지다 보면 다른 주자가 계속 진루합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앞쪽 베이스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실점을 줄이는 길입니다.
한 번 대량 실점하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닝이 짧아서 만회할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비에서 흐름을 끊는 게 공격에서 한 점 더 내는 것보다 값어치가 큽니다.
팀 고르기와 선수 능력
팀마다 타격이 강한 쪽과 투수가 좋은 쪽이 나뉩니다. 처음이라면 투수가 좋은 팀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타격은 연습하면 늘지만 수비 조작은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투수가 알아서 상대를 잡아 주면 그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타순도 신경 쓸 만합니다. 장타를 치는 선수와 발이 빠른 선수의 성능 차이가 눈에 보일 만큼 나기 때문에, 누가 나왔는지에 따라 번트를 댈지 크게 휘두를지 결정이 달라집니다. 발 빠른 선수가 나가면 도루로 한 베이스를 훔치는 것도 실제로 잘 통합니다.
오락실 야구 게임의 기준
네오지오 초기 야구 게임 중에서 이 작품은 오래 살아남은 축에 듭니다. 캐릭터가 크고 타격 연출이 화려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둘이 붙으면 야구 규칙을 아는 사람끼리 진지하게 승부가 갈렸기 때문입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야구 게임은 격투 게임만큼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있는 곳에서는 꾸준히 돌아갔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닝마다 자리를 바꿔 가며 하던 그림이 이 게임에 잘 어울립니다. 지금 다시 해 봐도 방망이에 공이 맞는 소리와 홈런 연출은 여전히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