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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오어 다이 2

스케이트 오어 다이 2 (Skate Or Die 2 the Search For Double Trouble USA) · 1990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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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임인데 마을을 돌아다닙니다

스케이트보드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정해진 코스를 달리며 점수를 쌓는 그림을 떠올립니다. 이 게임은 그 틀을 벗어납니다. 시작하면 주인공은 보드를 들고 동네 한복판에 서 있고, 어디로 갈지는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상점이 있고, 골목이 있고,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포츠 게임에 마을 탐색을 붙여 놓은 셈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첫인상은 대체로 당황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화면이 알려 주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부딪혀 보다가 어떤 골목이 다음 구간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부터 게임의 윤곽이 잡힙니다.

스케이트 오어 다이 2 스포츠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90)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스케이트 오어 다이 2(Skate or Die 2)는 스케이트보드를 탄 주인공을 조종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목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액션 스포츠 게임입니다. 옆에서 본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며 탐색하는 구간과, 보드를 타고 기술을 겨루는 구간이 번갈아 나옵니다.

기본 조작은 좌우 이동과 점프, 그리고 기술 버튼입니다. 속도를 올리려면 발을 굴러야 하고, 충분히 속도가 붙어야 높이 뜨는 점프가 나옵니다. 이 가감속 감각이 이 게임의 손맛인데, 처음에는 마음대로 안 됩니다. 벽에 부딪히고 계단에서 넘어지는 게 한동안 반복됩니다.

스케이트 오어 다이 2 스포츠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90)

램프 위에서의 기술 판정

이 게임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하프파이프 같은 곡면 구간입니다. 좌우를 오가며 반동을 키워 점점 높이 뜨고, 정점에서 기술을 넣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착지입니다. 기술을 넣는 데 정신이 팔려 자세를 못 잡으면 그대로 넘어집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는 처음부터 어려운 기술을 넣으려는 것입니다. 반동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버튼을 누르면 어중간하게 뜬 상태에서 기술이 나가고 거의 확실히 넘어집니다. 처음 몇 번은 아무 기술도 넣지 말고 좌우 왕복만 하면서 얼마나 높이 뜨는지, 어느 시점에 정점이 오는지를 눈으로 익히는 편이 빠릅니다. 그 감각이 잡히면 그때부터 기술을 하나씩 얹으면 됩니다.

탐색 구간에서 막히는 지점

마을 구간은 길이 여러 갈래이고, 어떤 길은 특정 물건이나 조건이 있어야 지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지도를 머릿속에 그리며 하는 게 좋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 어느 문이 안 열렸는지를 기억해 두면 나중에 물건을 얻었을 때 곧장 그리로 갈 수 있습니다.

말을 거는 사람들의 대사도 흘려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포츠 게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진행 방식은 어드벤처에 가까워서, 다음에 갈 곳의 실마리가 대화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위치

앞선 작품은 여러 종목을 골라 하는 모음집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스케이트보드로 겨루는 여러 경기를 차례로 즐기는 구성이었죠. 이 후속작은 그 구성을 버리고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태를 택했습니다. 종목별 점수 경쟁 대신, 마을을 돌며 사건을 해결하는 흐름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선택은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전작처럼 짧게 끊어 즐기던 사람에게는 진행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반대로 게임 하나에 오래 붙어 있고 싶은 사람에게는 훨씬 풍성해졌습니다. 어느 쪽이든 스케이트보드라는 소재를 이런 식으로 쓴 게임이 흔치 않다는 점만큼은 분명합니다.

익숙해지면 보이는 것

처음 한 시간은 조작에 적응하는 시간이고, 그다음부터가 이 게임의 본체입니다. 보드가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을 지형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그냥 장애물이던 계단과 난간이 속도를 붙이거나 높이 뜨기 위한 도구가 되고, 돌아가야 했던 구간을 한 번에 뛰어넘게 됩니다.

넘어지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게임은 실수해도 곧바로 다시 서서 달릴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실패의 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우연히 성공하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붙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