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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 위닝일레븐

인터내셔널 슈퍼스타 사커 프로 (International Superstar Soccer Pro) · 1997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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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한 번에 갈리는 승부

이 축구 게임이 다른 것들과 달랐던 점은, 버튼을 누르는 세기와 길이가 그대로 공에 실렸다는 것입니다. 짧게 톡 치면 발밑으로 가는 짧은 패스가 되고, 길게 누르면 뒷공간으로 흐르는 긴 패스가 됩니다. 이 감각을 익히는 것이 곧 실력이었습니다.

중계 목소리가 경기 상황을 따라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목소리가 높아지고,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 아쉬워합니다. 화면 앞에서 함께 소리 지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실황 위닝일레븐 스포츠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7)

어떤 게임인가

실황 위닝일레븐(International Superstar Soccer Pro)은 코나미가 만든 축구 게임입니다. 국가대표팀을 골라 친선 경기나 대회를 치르며, 일본에서는 실황 위닝 일레븐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시리즈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조작은 패스, 슛, 스루패스, 크로스가 기본이고, 수비할 때는 다가가기와 태클을 씁니다. 버튼을 누르는 길이로 힘을 조절하는 방식이라, 같은 슛 버튼이라도 짧게 누르면 낮게 깔리고 길게 누르면 높이 뜹니다.

선수마다 능력치가 달라서, 발 빠른 선수를 측면에 두고 돌파를 노리거나 헤딩이 좋은 선수를 앞에 세우고 크로스를 올리는 식으로 팀 성격에 맞춰 싸우게 됩니다.

실황 위닝일레븐 스포츠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7)

경기를 푸는 방법

처음 하는 분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혼자 드리블로 뚫으려는 것입니다. 이 게임의 수비는 촘촘해서, 한 명이 여러 명을 지나가기 어렵습니다. 짧은 패스로 공을 돌리며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쏠리기를 기다렸다가, 반대편 빈 공간으로 넘기는 것이 정석입니다.

스루패스가 강력한 무기입니다.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 넣어 발 빠른 공격수를 달리게 하면 일대일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타이밍이 이르면 오프사이드가 되니, 공격수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봐야 합니다.

슛은 각도가 중요합니다. 정면에서 무리하게 때리기보다, 한 번 더 돌려 골키퍼의 반대편으로 각도를 만든 뒤 차는 편이 확실합니다.

수비의 요령

태클을 남발하면 뚫립니다. 한 번 들어갔다가 빗나가면 그 선수는 한동안 못 움직이므로, 상대 공격수를 곧바로 덮치기보다 앞을 막고 따라붙으며 패스 길을 좁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비 위치도 신경 써야 합니다. 조작하는 선수를 계속 바꿔 가며 공을 쫓다 보면 뒤가 비게 되니, 최종 수비 라인은 그대로 두고 중원에서 압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오래 사랑받은 이유

국내 오락실과 피시방에서 축구 게임이라고 하면 이 계열을 가리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팀을 나눠 붙고, 한 골 넣을 때마다 소란스러워지던 기억이 있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혼자 할 때도 대회를 돌며 강팀을 하나씩 꺾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작을 익히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손에 붙고 나면 패스 한 줄기로 수비진을 갈라 놓는 순간이 옵니다. 그 맛 때문에 이 시리즈가 오래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