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전설 2 PC엔진판
아랑전설 2 새로운 싸움 (Garou Densetsu Ii Aratanaru Tatakai) · 1995 · Hu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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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기판을 CD 두 장에
네오지오 기판으로 나온 아랑전설 2는 당시 가정용으로 옮기기 어려운 물건이었습니다. 캐릭터 도트가 크고 프레임이 많아서 용량이 감당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PC엔진 아케이드 CD롬 규격으로 이걸 통째로 옮긴 판이 나왔습니다.
캐릭터 크기와 동작이 오락실 것에 상당히 가깝습니다. 배경 연출과 음악까지 CD로 담아서, 당시 가정용 이식 중에서는 원판에 근접한 축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만 전용 확장 기기가 있어야 돌아가서 실제로 해 본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아랑전설 2 PC엔진판(Garou Densetsu II: Aratanaru Tatakai)은 SNK 아랑전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의 이식판입니다. 1편에서 기스 하워드를 쓰러뜨린 뒤, 새로운 강자들이 모이는 대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2D 대전격투이고, 이 시리즈 특유의 2단 라인 이동이 들어 있습니다. 무대가 앞줄과 뒷줄로 나뉘어 있어서 뒤로 뛰어 상대의 공격을 통째로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라인 이동 중에도 공격이 나가서, 라인을 오가며 거리를 재는 것이 이 시리즈만의 수 싸움입니다.
캐릭터
주역 셋인 테리 보가드, 앤디 보가드, 죠 히가시가 그대로 나오고 2편에서 여러 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김갑환, 빅 베어, 청 파이롱, 마이 시라누이, 빌리 케인, 액슬 호크, 로렌스 블러드, 볼프강 크라우저가 대표적입니다.
김갑환은 한국 오락실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태권도 기술로 싸우는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화제였고, 봉황각과 비연참이라는 기술 이름을 그때 외운 사람이 많습니다. 마이 시라누이도 이 작품에서 처음 시리즈에 들어와 이후 SNK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습니다.
크라우저
최종 보스인 볼프강 크라우저는 시리즈 통틀어 손꼽히는 난적입니다. 리치가 길고 판정이 강한 데다 카이저 웨이브라는 장풍이 화면을 가로지릅니다.
특히 카이저 웨이브는 그냥 뛰어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어서, 거리를 잘못 잡으면 계속 맞으면서 구석으로 몰립니다. 라인 이동으로 피할 수 있는 타이밍을 아는 것이 크라우저 공략의 시작입니다. 등장할 때 흐르는 클래식풍 곡도 이 캐릭터를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기술과 감각
필살기 커맨드는 파동권 계열의 반원과 사분원 조합이 대부분이라 다른 격투 게임을 해 봤다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만 나가는 초필살기가 캐릭터마다 하나씩 있어서, 지고 있을 때 역전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테리의 파워 웨이브와 버닝 너클, 죠의 하리켄 어퍼, 앤디의 잔영권 같은 기술은 이 시리즈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이면 손이 기억하는 것들입니다. 오락실에서 붙어 본 감각을 집에서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이 이식판은 귀한 물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