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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전설 2 메가드라이브판

아랑전설 2 새로운 싸움 (Garou Densetsu 2 Aratanaru Tatakai Japan) · 1994 · Ta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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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대전격투를 집으로 가져오려던 시절

오락실에서 아랑전설 2를 붙잡고 있던 사람들에게 가정용 이식판은 늘 애증의 대상이었습니다. 원판은 훨씬 좋은 기판에서 돌아가는 게임이었고, 16비트 가정용 기기로 옮기면 캐릭터 크기도 줄고 색도 빠지고 음성도 얇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걸 샀습니다. 집에서 테리 보가드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 이식판은 그런 타협의 결과물입니다. 빠진 것을 세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반대로 이 기기에서 여기까지 뽑아냈다는 점을 놀랍게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캐릭터 전원이 살아 있고, 필살기가 대부분 들어가 있으며, 2인 대전이 됩니다.

아랑전설 2 메가드라이브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4)

어떤 게임인가

아랑전설 2 메가드라이브판(Garou Densetsu 2: Aratanaru Tatakai)은 세계 각지의 격투가들이 모여 1대1로 겨루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좌우로 마주 보고 서서 약공격과 강공격, 커맨드 입력으로 나가는 필살기를 섞어 상대 체력을 깎습니다.

전작에서 조연이었던 인물들이 조작 가능해진 것이 이 작품의 큰 변화입니다. 테리와 앤디, 죠 히가시에 더해 김갑환, 빅 베어, 청 파이롱, 마이 시라누이, 첸 신잔 같은 인물들이 선택지에 올라옵니다. 최종 보스로는 볼프강 크라우저가 버티고 있습니다.

아랑전설 2 메가드라이브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4)

이 시리즈만의 라인 이동

아랑전설 시리즈를 다른 대전격투와 구분 짓는 장치가 라인 이동입니다. 무대가 앞줄과 뒷줄로 나뉘어 있어서, 상대 공격을 뒷줄로 피하고 다시 앞줄로 뛰어들며 싸울 수 있습니다. 평면 위에서만 오가는 다른 격투 게임과는 거리 감각 자체가 다릅니다.

이 라인 이동을 잘 쓰면 상대의 장풍을 흘려보내고 옆에서 파고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턱대고 줄을 넘나들다가 착지 지점을 읽히면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라인을 넘어 공격하는 기술도 있어서, 이 요소만 익혀도 승률이 확 달라집니다.

캐릭터와 필살기

테리 보가드는 파워 웨이브와 번 너클, 그리고 몸을 던지는 라이징 태클로 붙습니다. 앤디 보가드는 참영권으로 파고들고, 죠 히가시는 하리켄과 폭렬권으로 압박합니다. 이들 셋이 이 시리즈의 얼굴입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특히 사랑받은 인물은 김갑환입니다. 태권도를 쓰는 캐릭터로 등장했고, 비상각과 반월참으로 공중에서 압박하는 스타일이 시원해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마이 시라누이도 이 작품에서 조작 가능해지면서 시리즈의 대표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체력이 위험해지면 강력한 기술이 나가는 구성도 있어서, 마지막 한 방으로 뒤집히는 판이 자주 나옵니다.

이식판을 즐기는 법

원판을 아는 사람이라면 프레임과 판정 차이가 바로 느껴집니다. 연출이 간소해지고 기술이 나가는 감각도 조금 달라져 있습니다. 그래도 커맨드 체계와 라인 이동은 살아 있어서, 원판을 하던 감각이 아예 통하지 않는 정도는 아닙니다.

혼자서는 컴퓨터를 상대로 크라우저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밟게 되는데, 후반부 인공지능이 사정을 봐주지 않아 상당히 매섭습니다. 둘이 붙을 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