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노이드 도 잇 어게인
아르카노이드 도 잇 어게인 (Arkanoid Doh It Again Europe) · 1997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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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을 부수는 것 이상의 게임
벽돌깨기는 규칙이 한 줄로 끝납니다. 아래에서 패들을 좌우로 움직여 공을 튕기고, 그 공으로 위쪽 블록을 부순다. 그런데 이 시리즈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해서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부서진 블록에서 떨어지는 아이템, 다른 하나는 절대 부서지지 않는 블록입니다.
아르카노이드(Arkanoid: Doh It Again)는 타이토의 대표 블록깨기 시리즈를 이은 작품입니다. 제목의 도는 이 시리즈의 최종 보스 이름이고, 다시 한 번이라는 뜻을 붙인 것입니다. 우주선 박스가 패들 역할을 하고, 블록으로 된 관문을 차례로 돌파해 나갑니다.
떨어지는 알파벳
블록을 깨면 알파벳이 새겨진 캡슐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걸 패들로 받으면 능력이 바뀝니다. L은 레이저를 달아줘서 공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블록을 쏠 수 있게 하고, E는 패들을 길게 늘려주며, C는 공이 패들에 달라붙어 원하는 각도로 쏠 수 있게 합니다.
가장 반가운 것은 D입니다. 공이 세 개로 늘어나 화면 위쪽이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대신 공이 여러 개면 눈이 따라가기 어려워서 오히려 놓치기 쉽습니다. 반대로 조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패들을 줄이는 캡슐이 섞여 있어서, 아무 캡슐이나 받으면 갑자기 상황이 나빠집니다.
부서지지 않는 벽
스테이지 안에는 은색 블록과 금색 블록이 있습니다. 은색은 여러 번 때려야 부서지고, 금색은 아예 부서지지 않습니다. 이 금색 블록이 배치의 핵심입니다. 화면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으면 공을 어디로 보내야 뒤쪽 블록에 닿는지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실력은 패들을 좌우로 흔드는 속도가 아니라 각도를 만드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패들의 어느 지점에 공이 닿느냐에 따라 튕겨 나가는 각이 달라지므로,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려면 패들의 끝과 가운데를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공을 벽과 블록 사이 틈으로 밀어 넣어 위쪽에서 자동으로 튕겨 다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전개입니다.
방해하는 것들
화면 위쪽에서 정체 모를 물체가 내려옵니다. 이것들은 공의 경로를 바꿔놓기 때문에, 잘 짜놓은 각도가 한순간에 흐트러집니다. 레이저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이들을 미리 쏴서 없앨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공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처음에는 여유 있게 따라가던 공이 후반에는 반사신경으로만 받을 수 있는 속도가 되고, 여기에 여러 개의 공이 동시에 날아다니면 화면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마지막의 도
모든 관문을 통과하면 도가 기다립니다. 블록을 부수는 게임의 끝에 정체가 있는 상대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 시리즈의 개성입니다. 도는 화면 위쪽에서 움직이며 공격체를 뿌리고, 플레이어는 공을 그쪽으로 계속 보내 맞혀야 합니다.
공을 맞히려면 각도를 정확히 만들어야 하는데, 도가 계속 움직이므로 예측 사격이 필요합니다. 마지막까지 아이템을 아껴두었다가 여기서 몰아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마지막 한 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 장르의 완성형 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