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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크레스타

테라 크레스타 (Terra Cresta ym3526 SET 1) · 1985 · Nichibutsu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합체하고, 흩어져서, 다시 모입니다

이 게임의 자랑은 합체입니다. 지상 목표물을 부수면 파츠 기체가 나오고, 이걸 주우면 내 기체에 하나씩 붙습니다. 최대 네 대까지 붙여 다섯 기 편대를 만들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력이 나오고, 각 파츠마다 탄의 방향과 성질이 달라서 붙는 순서에 따라 공격 모양이 바뀝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합체한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편대가 흩어져 불사조 모양으로 변신합니다. 이 동안은 무적이고 화면을 휘저으며 적을 태워 버립니다. 시간이 끝나면 다시 편대로 돌아옵니다. 위기의 순간에 이 한 방을 남겨 두었느냐가 그 판의 운명을 가릅니다.

테라 크레스타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5)

어떤 게임인가

테라 크레스타(Terra Cresta)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종스크롤 슈팅입니다. 공중의 적과 지상의 시설을 함께 상대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지상 목표를 부수는 것이 파츠를 얻는 유일한 길이라 공중만 신경 써서는 강해질 수 없습니다.

한 대 맞으면 기체가 파괴되고 붙여 놓은 파츠도 전부 잃습니다. 강해진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할 만큼, 화력의 차이가 극단적입니다. 맨몸일 때는 앞으로 나가는 얇은 탄 하나뿐이라 같은 구간이 전혀 다른 난도로 느껴집니다.

테라 크레스타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5)

파츠를 붙이는 순서

파츠는 붙는 자리에 따라 뒤로 쏘거나, 옆으로 퍼지거나, 비스듬히 나가는 탄을 담당합니다. 무작정 다 붙이는 것보다 지금 어려운 구간에 필요한 방향을 먼저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뒤에서 따라붙는 적이 많은 구간이라면 후방 사격을, 좌우로 몰려오는 구간이라면 확산 쪽을 우선하는 식입니다.

합체 해제 변신은 무적 시간이 붙기 때문에 사실상 위기 탈출기입니다. 피할 자리가 없어 보일 때 미리 쓰면 그 구간을 통째로 넘길 수 있습니다. 다만 변신이 끝난 직후에는 잠시 무방비가 되므로 되돌아올 위치를 생각하고 써야 합니다.

테라 크레스타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5)

그 시절 슈팅의 개성

1980년대 중반 종스크롤 슈팅은 대부분 아이템 하나로 무기를 갈아 끼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기체 자체를 늘려 붙인다는 발상으로 차별화를 했고, 화면에 내 기체가 다섯 대나 떠 있는 그림 자체가 강렬했습니다. 이 합체 구조는 이후 같은 회사의 후속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음악도 이 게임을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반복되는 짧은 선율이 판 내내 계속 감기는데, 화력이 최대일 때 들으면 유난히 신이 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탄이 빽빽하게 날아오는 요즘 감각의 슈팅에 비하면 화면이 한산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잡아 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파츠를 전부 잃은 뒤 맨몸으로 진행하는 구간이 특히 가혹해서, 한 번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종스크롤 슈팅이 줄지어 놓이던 시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기판입니다. 합체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재미가 뚜렷해서, 짧게 몇 판만 해 봐도 이 게임이 왜 이름을 남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