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
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 (Tony Hawk S Underground U Eurasia) · 2003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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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의 스케이트보드
토니 호크 시리즈는 원래 큰 화면에서 3D로 도시를 누비는 게임이었습니다. 그 감각을 게임보이 어드밴스 화면에 어떻게 옮길 것인가가 이 작품의 출발점입니다. 답은 시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비스듬히 위에 두고 보드를 내려다보게 만들어서, 작은 화면에서도 앞으로 무엇이 오는지 보이게 했습니다.
그 결과 원작과는 꽤 다른 물건이 되었습니다. 화면 속 선수는 작고, 도시의 규모도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기술을 이어 붙여 점수를 쌓는 핵심은 그대로 살아 있어서, 몇 판 하다 보면 이게 분명히 토니 호크라는 느낌이 옵니다.
어떤 게임인가
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Tony Hawk's Underground)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무대를 돌아다니며 기술을 걸어 점수를 올리는 스포츠 액션 게임입니다. 한 스테이지에 들어가면 제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정해진 과제들을 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정 점수를 넘기라거나 어떤 장소에서 특정 기술을 걸라거나, 흩어진 물건을 모으라는 식으로 과제가 나옵니다.
조작은 방향키로 이동하고 버튼 하나로 점프, 다른 버튼으로 기술을 겁니다. 방향을 섞어 누르면 다른 기술이 나오고, 난간이나 가장자리 위에 올라타 미끄러지는 동작도 따로 있습니다. 버튼 수가 적은 기기라 기술 체계도 그만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점수를 쌓는 법
이 시리즈의 핵심은 콤보입니다. 기술 하나를 걸고 착지해 버리면 그 점수로 끝이지만, 착지하지 않고 이어서 다음 기술로 넘어가면 점수가 곱해져서 불어납니다. 공중에서 기술을 걸고 난간에 올라타 미끄러지다가 다시 뛰어올라 또 기술을 걸면, 한 번에 큰 숫자가 나옵니다.
다만 욕심을 부리다 넘어지면 그동안 쌓은 점수가 전부 날아갑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잘하려면 언제 끊을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자는 짧고 확실한 콤보를 여러 번 성공시키는 쪽이 결과가 좋고, 익숙해진 다음에 하나를 길게 늘이는 연습을 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은 착지입니다. 기술을 걸고 내려올 때 보드 방향이 어긋나 있으면 그대로 넘어지는데, 화면이 작아서 그 순간을 눈으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리한 높이에서 여러 기술을 욱여넣기보다, 착지할 여유를 남겨 두고 거는 습관을 들이면 성공률이 확 올라갑니다.
무대를 익히는 재미
각 스테이지는 그냥 넓은 공터가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이어 타면 좋은지가 설계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처음 들어가면 그냥 어지럽게 보이지만, 몇 번 돌다 보면 이 경사로에서 뛰어 저 난간에 올라타고 그대로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길을 찾아내는 순간이 이 게임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입니다.
과제 중에는 무대의 특정 지점을 알아야만 풀리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스테이지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되는데, 반복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돌 때마다 이전에 못 보던 경로가 하나씩 더 보이기 때문입니다.
휴대기판으로서의 값어치
큰 화면 원작과 견주면 이 작품은 분명 축소판입니다. 이야기의 분량도 줄었고, 자유롭게 도시를 헤집고 다니는 규모감도 덜합니다. 그런 기대를 안고 앉으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소리도 이 게임의 인상에 한몫합니다. 작은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이 보드가 굴러가는 리듬과 맞물려서, 화면이 단순한데도 계속 움직이고 싶게 만듭니다. 콤보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에는 손보다 귀가 먼저 긴장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반대로 휴대기에서 짧게 끊어 하는 게임으로 보면 평가가 달라집니다. 한 스테이지가 제한 시간 안에 끝나기 때문에 몇 분 단위로 잡았다 놓기가 좋고, 점수를 조금씩 올려 가는 재미가 계속 다음 판을 부릅니다. 스케이트보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기술을 이어 붙인다는 개념을 익히기에 오히려 이쪽이 알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