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 2
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 2 (Tony Hawk S Underground 2 U Venom)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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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고 얼마나 이어 붙이느냐
스케이트보드 게임의 점수판은 좀 얄궂게 생겼습니다. 묘기 하나를 성공하면 점수가 붙는데, 그 점수는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보드가 땅에 안정적으로 닿아야 비로소 계산되어 들어옵니다. 그래서 묘기를 하나 더 붙일 수 있을 것 같으면 욕심이 나고, 그 욕심 한 번에 넘어지면 쌓아 둔 것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이 게임을 붙잡게 되는 이유가 정확히 거기 있습니다. 한 번 크게 이어 붙였을 때 나오는 숫자가 평소의 열 배, 스무 배가 됩니다. 그걸 한 번 맛보면 안전하게 착지하는 게 시시해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토니 호크 언더그라운드 2(Tony Hawk's Underground 2)는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의 휴대용판입니다. 정해진 무대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묘기로 점수를 쌓고, 무대마다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해치워 나가는 구조입니다.
조작은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뛰어올랐다가 공중에서 보드를 돌리는 묘기, 난간이나 모서리를 타고 미끄러지는 묘기, 그리고 땅에서 보드를 세우거나 굴리며 버티는 묘기입니다. 이 세 갈래를 끊기지 않게 이어 붙이는 것이 실력입니다. 공중에서 내려와 난간을 타고, 난간에서 빠져나와 땅을 구르며 다음 점프대까지 이동하면 콤보가 계속 살아 있습니다.
무대 안에서는 대체로 제한 시간 안에 목록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특정 점수를 넘기라거나, 지정된 구조물에서 특정 묘기를 성공하라거나, 흩어진 글자를 모으라는 식의 과제가 섞여 나옵니다.
콤보를 끊지 않는 요령
처음 하시는 분이 콤보를 놓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착지 자세입니다. 공중에서 보드를 돌리다가 회전이 덜 끝난 상태로 땅에 닿으면 그대로 넘어집니다. 점프하기 전에 도약 방향과 착지 지점을 미리 잡아 두고, 회전은 여유가 있을 때만 더 넣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 번째는 난간에 올라타는 각도입니다. 난간과 너무 비스듬하게 부딪히면 타지 못하고 튕겨 나갑니다. 난간을 노릴 때는 미리 방향을 맞춰 두고 일직선으로 들어가야 붙습니다. 붙은 뒤에는 좌우로 미세하게 균형을 잡아야 오래 버틸 수 있는데, 이 균형 조절을 과하게 하면 반대쪽으로 넘어가니 짧게 툭툭 끊어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지형입니다. 무대를 몇 바퀴 돌면서 어디에 경사대가 있고 어느 난간이 어느 난간으로 이어지는지를 먼저 익히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고수들이 만들어 내는 긴 콤보는 손이 빠른 게 아니라 길을 외운 결과입니다.
휴대용으로 옮기면서 달라진 것
이 시리즈는 원래 삼차원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는 게임입니다. 휴대용 기기에서 그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판은 시점과 무대 구성을 손봐서 작은 화면에서도 길이 읽히도록 다시 짰습니다. 자유도가 줄어든 대신 한 무대를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서, 짧게 켜서 한 판 돌리기에는 오히려 맞습니다.
묘기를 이어 붙이는 감각과 점수가 불어나는 쾌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버튼 수가 적은 기기라 묘기 목록이 간결해진 편인데, 그 덕에 처음 잡는 분이 외워야 할 것이 줄었습니다.
이 게임을 붙잡게 되는 지점
스케이트보드 게임은 잘하게 되는 과정이 눈에 보입니다. 처음에는 점프하고 착지하는 것만으로 벅찬데, 몇 시간 지나면 난간 하나를 끝까지 타고 내려와 경사대로 올라가는 동선이 손에 붙습니다. 그때부터는 같은 무대가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벽과 계단이 장애물이 아니라 이어 붙일 재료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스케이트보드 자체가 익숙한 종목이 아니어서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붙잡게 되는 것은 소재를 몰라도 이어 붙일수록 숫자가 커진다는 규칙 하나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점수판을 한 번 크게 띄워 본 사람은 대개 그 자리에서 한 판을 더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