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올림픽
하이퍼 스포츠 (Hyper Sports) · 1984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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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이 아픈 게임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은 대부분 손 이야기부터 꺼냅니다. 버튼을 최대한 빠르게 두드려야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한 종목만 해도 손이 얼얼합니다. 동전 옆면으로 버튼을 문지르거나 자를 대고 튕기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다 버튼이 남아나지 않아 오락실 주인에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하이퍼올림픽(Hyper Sports)은 여러 스포츠 종목을 차례로 치르며 기준 기록을 넘기면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는 게임입니다. 앞서 나온 육상 종목 모음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이번에는 수영과 사격, 도마, 양궁 같은 종목이 들어왔습니다.
종목마다 다른 요령
수영은 연타 속도가 그대로 기록이 되지만, 숨을 쉬는 타이밍을 놓치면 속도가 떨어집니다. 사격은 반대로 연타가 아니라 하늘을 가로지르는 표적을 정확히 맞히는 침착함이 필요합니다. 손을 혹사하는 종목과 눈을 쓰는 종목이 번갈아 나와서 리듬이 생깁니다.
도마는 달려가는 속도와 뛰어오르는 순간, 착지하는 순간이 각각 따로 판정되어 세 번의 타이밍을 모두 맞춰야 합니다. 양궁은 바람과 거리를 고려해 각도를 정하고 시위를 놓는 종목이라, 연타 종목 사이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 자리가 됩니다.
기준 기록이라는 벽
각 종목에는 통과해야 하는 기준 기록이 있습니다. 넘기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끝이라, 아무리 앞 종목을 잘해도 한 종목에서 막히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그래서 자신 없는 종목을 위해 힘을 아껴 두는 요령이 생깁니다.
기준을 넘기면 남은 여유만큼 보너스 점수가 붙습니다. 결국 통과만 하는 사람과 기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의 점수가 크게 벌어져서, 옆 사람의 기록이 그대로 자극이 됩니다.
오락실을 시끄럽게 만든 기계
네 명까지 순서대로 붙을 수 있어서 친구들끼리 기록 대결을 하기에 이만한 게임이 없었습니다. 한 사람이 연타를 시작하면 기계 전체가 덜컹거리고 주변에 구경꾼이 모여들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보다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시끄러웠던 기계이기도 합니다.
지금 다시 해도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화면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고, 잘하려면 결국 손이 빨라야 한다는 점도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