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게임즈 오락실판
롤러게임즈 (Rollergames Us) · 1991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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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를 신은 채로 주먹이 오간다
스포츠 게임이라고 하면 규칙을 지키며 점수를 겨루는 그림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 게임은 그 반대편에 있습니다. 롤러 스케이트를 신고 원형 트랙을 도는데, 하는 일은 앞을 막는 상대를 때려눕히고 계속 달리는 것입니다. 반칙이 규칙인 경기라고 보면 됩니다.
속도감이 대단합니다. 캐릭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때문에, 발을 딛고 서서 하는 액션과는 관성 자체가 다릅니다. 방향을 꺾어도 몸이 바로 따라오지 않는 그 감각이 이 게임의 정체성입니다.
롤러 더비를 소재로 삼은 액션
롤러게임즈(Rollergames)는 1991년 코나미가 만든 액션 스포츠입니다. 미국의 롤러 더비 방송을 소재로 삼아, 실제 방송에 등장하던 팀과 선수 이미지를 게임 캐릭터로 옮겼습니다.
플레이어는 팀 하나를 골라 선수를 조종합니다. 트랙을 도는 동안 상대 팀 선수들이 계속 달려들고, 이들을 쳐 내거나 밀쳐 내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곳곳에 파인 구멍과 장애물이 있어, 싸우는 도중에도 발밑을 봐야 합니다.
캐릭터마다 다른 손맛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여럿이고 체격과 기술이 제각각입니다. 덩치가 큰 쪽은 한 방이 무겁지만 방향 전환이 굼뜨고, 가벼운 쪽은 빠르게 치고 빠지는 대신 맞으면 크게 밀려납니다. 트랙 구성에 따라 유리한 쪽이 갈리기 때문에 캐릭터 선택이 그대로 난이도가 됩니다.
공격은 주먹과 발차기가 기본이고, 상대를 벽이나 난간 쪽으로 몰아 밀치면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정면에서 치고받으면 이쪽도 같이 깎이니, 트랙 지형을 무기로 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덩치가 남다른 상대가 기다립니다. 이쪽도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부딪히기 때문에, 거리를 재며 한 번씩 끊어 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코나미가 만든 화면
이 시기 코나미 게임 특유의 굵고 선명한 도트와 경쾌한 음악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관중석과 조명, 화면에 뜨는 연출까지 방송 중계를 흉내 내서, 화면만 봐도 무슨 상황인지 금방 읽힙니다.
같은 소재로 나온 게임이 워낙 드물어서, 이 조합을 맛보려면 사실상 이 작품밖에 없습니다. 스포츠의 겉모습을 쓴 액션 게임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기에 좋은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