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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이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 (Toy Story Europe) · 1996 · Tiger Electron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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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본 장난감들이 손 안으로

1995년 토이 스토리는 극장가에서 사건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 컴퓨터로 만든 입체 화면이 영화 한 편 내내 이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웠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다들 우디와 버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열기를 타고 여러 기종으로 게임이 나왔는데, 게임보이판은 그중 가장 작은 화면에 담긴 버전입니다. 극장에서 본 매끈한 입체 그림을 흑백 점으로 옮겨야 했으니 사정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장난감들의 실루엣과 동작만큼은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게임보이 토이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1996)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 토이 스토리(Toy Story)는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액션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횡스크롤 구성이고, 중간중간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구간이 끼어듭니다.

우디의 무기는 허리에 감긴 밧줄입니다. 이것을 채찍처럼 휘둘러 적을 밀어내고, 때로는 걸어서 몸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총을 쏘는 게임이 아니라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적이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확히 맞히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영화 장면을 따라가며

스테이지는 영화의 주요 장면을 하나씩 재현합니다. 앤디의 방에서 시작해, 장난감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지나고, 이웃집 시드의 방처럼 위험한 곳까지 들어갑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느 장면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배치해 놓았습니다.

중간에 진행 방식이 바뀌는 구간이 있어서 지루해지지 않습니다. 계속 옆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시점이 달라지거나 쫓기는 형태로 바뀌는 판이 섞여 있습니다. 짧은 분량 안에서 변화를 주려는 구성입니다.

난이도와 요령

이 시기의 영화 판권 게임이 대체로 그렇듯,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고 적 배치가 촘촘해서, 처음 가는 구간에서는 한두 번 당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밧줄 공격은 휘두르고 나서 되돌아오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틈에 맞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적 여럿이 몰려오는 자리에서는 뒤로 물러나 한 마리씩 끌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발판이 좁은 구간에서는 공격보다 회피를 우선하고, 굳이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적은 그냥 지나치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지금 해 보면

영화의 기억이 남아 있는 분에게는 반가운 물건입니다. 흑백 화면이지만 우디 특유의 모자와 자세, 버즈의 날개 같은 요소를 알아볼 수 있게 그려 놓아서, 원작을 아는 눈으로 보면 꽤 잘 옮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판이 짧게 끊어져 있어 잠깐씩 붙잡기 좋고, 조작도 단순합니다. 다만 난이도가 있는 편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구간을 익혀 나간다는 마음으로 잡는 편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