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이컬러 GTA 2
그랜드 테프트 오토 2 (Grand Theft Auto 2 USA) · 2000 · Rockstar Games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이 게임이 휴대용 기기에 들어갔다는 사실
그랜드 테프트 오토가 게임보이컬러로 나왔다는 것을 알면 대부분 놀랍니다. 이 시리즈는 성인 대상 작품으로 유명한데, 그것을 어린이용 기계로 여겨지던 흑백 계열 휴대용 기기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표현 수위는 크게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도시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아무 차나 끌어내 타고, 의뢰를 받아 처리한다는 이 시리즈의 뼈대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작은 화면과 두 개짜리 버튼으로 자유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게임보이컬러 GTA 2(Grand Theft Auto 2)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오픈 월드 액션입니다. 도시 어디든 걸어 다니거나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고, 정해진 순서를 따를 필요 없이 스스로 다음 할 일을 고릅니다.
돈을 벌면 다음 지역이 열립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전화를 받아 의뢰를 수행하거나, 훔친 차를 팔거나, 거리에서 벌어들이는 식입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상관없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정체성입니다.
2편의 조직 시스템
1편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여러 조직의 존재입니다. 도시에는 서로 사이가 나쁜 무리들이 있고, 각각 나에 대한 호감도를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 조직의 의뢰를 열심히 수행하면 그쪽 신뢰가 올라가 더 좋은 일감을 받게 되지만, 그만큼 반대편 조직이 나를 적으로 봅니다. 그 구역에 들어가면 곧바로 공격받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편에 설지, 아니면 양쪽을 적당히 오갈지를 선택하는 부분이 게임의 축이 됩니다. 이 관계 계산이 2편의 가장 큰 재미입니다.
경찰을 따돌리는 법
난동을 부리면 수배 단계가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순찰차 몇 대가 쫓아오는 정도이지만, 계속 올라가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병력이 나옵니다.
가장 확실한 대처는 차를 갈아타는 것입니다. 추격을 잠깐 따돌린 다음 다른 차로 옮겨 타면 수배가 풀립니다. 도색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서, 이런 시설의 위치를 미리 알아 두면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좁은 골목으로 도망치는 것은 대체로 나쁜 선택입니다. 막다른 길에 갇히면 그대로 끝이므로, 넓은 도로에서 속도로 벌리는 편이 낫습니다.
작은 화면의 제약과 매력
시야가 좁아서 앞을 멀리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내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에 부딪히는 일이 잦고, 초반에는 도시 구조를 몰라 헤매게 됩니다.
하지만 몇 시간 돌아다니다 보면 도시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어디에 좋은 차가 자주 나오는지, 어느 길이 지름길인지 알게 되면 그때부터 게임이 확 편해집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재미가 핵심인 게임이라, 목표를 정해 놓지 않고 그냥 도시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