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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베리우스

골베리우스 (Golvellius) · 1987 · Comp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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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비트 컴퓨터에서 만난 넓은 세계

이 게임을 처음 켜면 주인공이 초록색 들판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고, 어느 방향으로든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땅에 뚫린 구멍을 발견하고 들어가면 화면이 바뀌면서 옆에서 보는 동굴이 나옵니다. 시점이 통째로 전환되는 이 구성이 당시로서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상은 탐험하는 공간이고 지하는 공략하는 공간입니다. 들판을 돌아다니며 입구를 찾고, 들어가서 아이템과 열쇠를 얻고, 다시 나와 더 멀리 갑니다. 8비트 가정용 컴퓨터에서 이 정도 규모의 세계를 굴렸다는 점이 이 작품의 자랑입니다.

골베리우스 액션 게임 화면 1 - MSX (1987)

어떤 게임인가

골베리우스(Golvellius)는 주인공 켈레시스가 저주를 풀고 공주를 구하기 위해 대지를 돌아다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지상에서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검을 휘두르며 이동하고, 동굴에 들어가면 옆에서 보는 시점으로 바뀌어 발판을 타고 진행합니다.

적을 쓰러뜨리면 돈이 나오고, 이 돈으로 상점에서 장비와 회복 수단을 삽니다. 체력이 늘어나는 아이템, 공격력이 오르는 검, 특수한 능력을 주는 물건들이 흩어져 있어서, 모을수록 갈 수 있는 곳이 넓어집니다.

골베리우스 액션 게임 화면 2 - MSX (1987)

숨겨진 입구를 찾는 일

이 게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게 되는 것은 길 찾기입니다. 동굴 입구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고, 어떤 곳은 특정 아이템이 있어야만 열립니다. 나무나 바위 뒤, 물 건너편처럼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자리에 다음 진행의 열쇠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 하나하나를 꼼꼼히 훑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막혔다 싶으면 이미 지나온 곳을 다시 뒤져야 하고, 새로 얻은 아이템으로 예전에 못 갔던 곳이 열리기도 합니다. 지도를 그려 가며 진행하던 시절의 게임입니다.

동굴 안에서는 시점이 바뀌면서 조작 감각도 달라집니다. 점프와 발판이 중요해지고, 좁은 통로에서 날아오는 적을 피하며 안쪽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각 동굴 깊은 곳에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성장이 보이는 구조

초반에는 잡몹 한 마리도 버겁습니다. 검이 짧고 체력이 적어서 조금만 방심해도 죽습니다. 그런데 장비를 갖추고 체력을 늘리면 같은 적이 우습게 정리됩니다. 이 성장 곡선이 명확해서 계속 진행하고 싶게 만듭니다.

돈을 모아 무엇을 먼저 살지 정하는 것도 재미입니다. 체력을 먼저 늘릴지, 공격력을 올릴지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달라집니다. 회복 수단을 넉넉히 사 두면 위험한 구간을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인상

같은 시기 다른 기기에서 나온 액션 어드벤처들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8비트 컴퓨터라는 조건을 생각하면 상당히 야심 찬 작품이었습니다. 시점 전환이라는 장치로 지루함을 덜었고, 탐험과 성장이라는 두 축을 안정적으로 굴렸습니다.

이 시기 가정용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이름이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안내가 거의 없어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한 걸음씩 세계를 넓혀 가는 그 감각이 여전히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