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노부나가의 야망 (게임보이 어드밴스)

노부나가의 야망 (Nobunaga no Yabou J Eurasia) · 2001 · Koei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휴대용으로 옮겨 온 천하 통일

전략 시뮬레이션은 원래 큰 화면과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한 장르입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내정 수치를 만지작거리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갑니다. 그런 게임이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작은 화면 안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이 작품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시간을 잘게 쪼개 쓰면서도 전국시대를 굴려 볼 수 있게 만든 판본입니다.

노부나가의 야망(Nobunaga no Yabou)은 코에이가 오랫동안 이어 온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시리즈입니다. 플레이어는 일본 전국시대의 다이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영지를 다스리고, 이웃 세력과 싸우거나 손을 잡으며 천하 통일을 향해 나아갑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게임보이 어드밴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내정이라는 기초 공사

이 시리즈의 절반은 싸우기 전에 결정됩니다. 논밭을 개간해 수확을 늘리고, 상업을 키워 자금을 마련하고, 치수를 해서 재해를 막습니다. 여기에 병사를 모으고 훈련시키는 일까지 매 턴 배분해야 합니다.

자원은 늘 모자라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 할지 고르는 것이 실력입니다. 병력에만 투자하면 곳간이 비고, 내정에만 매달리면 이웃에게 먹힙니다. 이 균형 잡기가 몇 턴 지나면서 몸에 익는데, 그때부터 게임이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집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게임보이 어드밴스)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무장을 쓰는 일

세력을 굴리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각 무장에게는 정치, 무력, 지력 같은 능력치가 붙어 있고, 어느 자리에 앉히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집니다. 내정에 밝은 인물을 전장에 보내면 낭비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야인으로 떠도는 인물을 등용하거나, 적 세력의 무장을 회유하는 것도 중요한 수단입니다. 잘 알려진 전국시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따로 있습니다. 세력이 커질수록 사람을 쓰는 폭도 넓어집니다.

합전의 결과

전투는 병력 수만으로 갈리지 않습니다. 지휘하는 무장의 능력, 병사의 훈련도와 사기, 지형이 모두 영향을 줍니다. 수가 적어도 좋은 장수와 유리한 지형이 있으면 뒤집을 수 있고, 반대로 수만 믿고 밀어붙이다 크게 깨지기도 합니다.

성을 공격하는 쪽이 늘 불리하기 때문에, 무작정 진군하기보다 상대가 약해질 때를 기다리는 편이 낫습니다. 외교로 뒤를 안전하게 만들어 두고 한쪽 방향으로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정공법입니다.

시간을 쓰는 법

한 판이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초반의 작은 영지에서 시작해 서서히 세력을 넓히는 과정이 이 시리즈의 본체이고, 그 과정이 길다는 것이 단점이자 매력입니다. 어제 저장해 둔 지점에서 이어 붙이며 몇 주에 걸쳐 한 판을 끝내는 식의 즐김이 어울립니다.

세력을 어디로 고르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처음이라면 영지가 넓고 이웃이 험하지 않은 쪽을 잡는 편이 좋습니다. 익숙해진 뒤에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소국을 골라 살아남는 도전이 이 시리즈의 오래된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