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Nobunaga no Yabou Bushouhuunroku) · 1990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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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한 명 한 명에게 일을 시킨다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는 편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시야를 좁혀 왔습니다. 처음에는 나라 단위로 명령을 내리던 것이, 이 작품에 오면 개별 무장에게 직접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누구에게 개간을 시키고 누구에게 상업을 맡길지, 사람 이름을 보고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덕분에 무장 하나하나가 훨씬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정치 능력이 높은 무장에게 내정을 맡기면 성과가 눈에 띄게 좋고, 그 무장이 다른 세력으로 떠나면 곧바로 아쉬워집니다. 숫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온 셈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Nobunaga no Yabou: Bushou Fuunroku)은 전국시대의 다이묘가 되어 영지를 다스리고 다른 세력을 흡수해 통일을 노리는 역사 시뮬레이션입니다. 시리즈 중에서도 무장 개인의 운용에 무게를 실은 편에 속합니다.
한 턴 동안 각 성에 있는 무장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턴을 넘기면 결과가 처리되며 다른 세력도 행동합니다. 내정으로 국력을 키우고, 외교로 배후를 안정시키고, 때가 되면 군사를 일으켜 이웃 영지를 칩니다.
기술과 특산품
이 작품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요소가 기술 개념입니다. 영지마다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다르고, 기술 수준이 올라가면 더 좋은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철포를 갖추었느냐 아니냐가 전투 결과에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무작정 군대만 키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장비를 만들 수 있는 영지를 확보하고, 그 영지의 기술을 키우고, 거기서 나오는 물자를 전선으로 보내는 일련의 흐름을 관리해야 합니다. 국가 경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구조입니다.
전투의 진행
전투는 지도 위에서 부대를 움직이며 치릅니다.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느냐, 지형이 어떤가, 병량이 얼마나 남았는가가 모두 계산에 들어갑니다. 병량이 떨어지면 아무리 대군이라도 물러나야 하므로, 보급선을 유지하는 게 승패를 가릅니다.
무장의 능력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전투에 강한 무장이 이끄는 부대는 수적으로 불리해도 버텨 내고, 지력이 높은 무장은 계략으로 판을 뒤집습니다. 그래서 출진시킬 무장을 고르는 단계에서 이미 전투의 절반이 끝나 있는 셈입니다.
사람 관리라는 숙제
무장의 충성심을 관리하는 것이 이 작품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공을 세운 무장에게 상을 내리고 적절한 자리를 주지 않으면 충성심이 떨어지고, 그러다 다른 세력의 유혹에 넘어가 버립니다. 애써 키운 무장이 적으로 돌아서는 것만큼 뼈아픈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적 세력의 유능한 무장을 데려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투에서 사로잡아 설득하거나, 평소에 공을 들여 마음을 돌려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병력을 늘리는 것보다 사람 하나를 얻는 게 더 큰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지도보다 무장 목록을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