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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 (Nobunaga no Yabou Senkokugunyuden) · 1988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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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성 단위로 잘게 나뉘다

노부나가의 야망 초기작들은 지도를 지방 단위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것을 성 단위로 더 잘게 쪼갰습니다. 하나의 지방 안에 여러 개의 성이 들어가면서, 지도 위에 놓인 목표물의 수가 확 늘어났습니다.

이 변화가 게임의 감각을 크게 바꿉니다. 지방 하나를 통째로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성 하나를 뺏고 지키는 국지적인 싸움이 계속 벌어집니다. 전선이 길어지고, 어느 성을 포기하고 어느 성을 사수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MSX (1988)

어떤 게임인가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Nobunaga no Yabou: Sengoku Gunyuuden)은 전국시대의 다이묘를 골라 영지를 다스리고 주변 세력을 정복해 통일을 노리는 역사 시뮬레이션입니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며, 성 단위 지도와 무장 운용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편입니다.

한 턴은 계절 단위로 흘러가고, 그 안에서 각 성에 명령을 내립니다. 개간과 치수로 국력을 키우고, 병사를 모아 훈련시키고, 때가 되면 이웃 성으로 진군합니다. 명령을 다 내리면 턴을 넘기고 결과를 확인합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군웅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MSX (1988)

무장을 어디에 둘 것인가

성이 많아지면서 무장 배치가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능력 있는 무장을 한 성에 몰아 두면 그 성은 튼튼하지만 나머지가 비고, 골고루 흩어 두면 어디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세력이 커질수록 이 고민이 심해집니다.

각 성에는 성주를 두어야 하고, 성주의 능력이 그 성의 발전 속도와 방어력을 좌우합니다. 최전선의 성에는 전투에 강한 무장을, 후방의 성에는 내정에 밝은 무장을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유능한 무장의 수가 늘 부족하기 때문에, 어디를 포기할지 정하는 게 실제 운영입니다.

외교와 배후 관리

적이 하나뿐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쪽과 싸우는 동안 반대쪽에서 쳐들어오면 그대로 무너지므로, 배후를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동맹을 맺거나 선물을 보내 관계를 다져 두고 나서야 전쟁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맹이 영원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상황이 바뀌면 관계도 바뀌고, 믿고 있던 쪽에서 갑자기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쪽 전선에 모든 병력을 쏟아붓는 건 언제나 도박이고, 어느 정도는 항상 남겨 두는 게 안전합니다.

길게 이어지는 통일 과정

성이 많다는 건 정복해야 할 대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판을 끝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세력이 조금씩 커지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있고, 지도의 색이 하나씩 자기 것으로 바뀌는 게 눈에 보이니 지루하지 않습니다.

초반에 성 하나로 시작해 전전긍긍하던 상태에서, 중반에 안정된 후방을 갖추고, 후반에 대군을 몰아 밀어붙이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이 세 단계의 감각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긴 한 판을 끝까지 하게 만드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