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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 메가드라이브판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 (Nobunaga no Yabou Zenkoku Ban Japan) · 1988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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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농사가 먼저인 게임

전국시대 게임이라고 하면 흔히 창칼이 부딪히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켜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논을 개간하고 세금을 매기는 것입니다. 병사를 뽑으려면 쌀이 있어야 하고, 쌀은 논에서 나오며, 논은 사람이 갈아야 합니다. 이 순서를 무시하고 군대부터 굴리면 몇 해 못 가 굶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봄과 여름은 조용합니다. 개간을 하고 치수를 하고 상인에게 쌀을 팔아 돈을 만듭니다. 그러다 가을에 수확이 끝나고 곳간이 차면, 그제서야 이웃 영지를 쳐다보게 됩니다. 계절이 규칙이 되어 있는 셈입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 메가드라이브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88)

어떤 게임인가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Nobunaga no Yabou: Zenkoku Ban)은 코에이가 만든 역사 시뮬레이션 시리즈의 초기작입니다. 플레이어는 전국시대 다이묘 중 하나를 골라, 자기 영지를 키우고 이웃을 정복해 일본 통일을 노립니다.

한 턴은 한 해입니다. 그 해에 무엇을 할지 명령을 내리고 턴을 넘기면, 다른 다이묘들도 각자 움직입니다. 영지의 농업과 상업 수치를 올리고, 그렇게 늘어난 수입으로 병사를 사서 옆 영지로 진군하는 것이 기본 흐름입니다.

제목의 '전국판'은 무대가 일본 전역으로 넓어졌다는 뜻입니다. 앞 작품이 일부 지역만 다뤘던 것에 비해, 이 작품은 훨씬 많은 영지와 다이묘를 담고 있습니다.

노부나가의 야망 전국판 메가드라이브판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88)

다이묘를 고르는 순간부터 난이도가 갈린다

어느 다이묘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넓고 기름진 땅을 가진 세력을 고르면 여유 있게 판을 짤 수 있지만, 산에 갇힌 작은 세력을 고르면 첫 몇 해를 버티는 것부터가 과제입니다.

노부나가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흔한 선택입니다. 위치가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이 게임의 제목이 그의 것이니까요. 다만 주변에 만만치 않은 세력이 붙어 있어 초반부터 신경 쓸 게 많습니다.

일부러 불리한 세력을 골라 시작하는 것도 이 시리즈를 오래 하는 사람들의 방식입니다. 병력도 돈도 없는 상태에서 몇십 년을 버티며 조금씩 판을 뒤집는 과정은, 유리한 세력으로 밀어붙일 때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줍니다.

내정 수치와 민심

영지에는 몇 가지 수치가 붙어 있습니다. 농업과 상업은 수입을 결정하고, 치수는 홍수 피해를 줄이며, 민충도는 백성이 얼마나 따르는지를 나타냅니다.

세금을 세게 매기면 당장 돈은 많이 들어옵니다. 대신 민심이 떨어지고, 심하면 반란이 일어납니다. 반대로 세금을 낮추고 곳간을 풀면 백성은 따르지만 군자금이 모이지 않습니다. 이 저울질이 내정 단계의 핵심입니다.

전투도 결국은 여기서 결정됩니다. 병력 수와 무장의 능력이 승부를 가르지만, 그 병력은 곳간에서 나오고 곳간은 몇 해에 걸친 내정에서 나옵니다. 급하게 이기려 들면 대개 그 뒷감당을 못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