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드래곤 3 메가드라이브판
더블 드래곤 3 (Double Dragon 3 the Arcade Game USA Europe) · 1992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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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도는 쌍용
1편과 2편의 리 형제는 뒷골목과 폐허를 돌아다녔습니다. 3편은 갑자기 지도를 펼칩니다. 미국을 떠나 중국, 일본, 이탈리아, 그리고 이집트까지 무대가 넓어지고, 각 나라마다 그곳의 전사들이 기다립니다. 목표는 전설로 전해지는 세 개의 조각상을 모으는 것입니다.
동네 싸움에서 시작한 시리즈가 세계 유적 탐험으로 뻗어 나가는 이 도약은 당시로서도 과감했습니다. 배경 그림이 스테이지마다 완전히 달라져서, 진행할 때마다 새로운 곳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확실히 옵니다.
어떤 게임인가
더블 드래곤 3(Double Dragon 3: The Arcade Game)은 옆으로 걸으며 몰려오는 적을 주먹과 발로 처리하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위아래로도 움직일 수 있는 넓은 바닥에서, 여러 명의 적에게 둘러싸이지 않게 위치를 잡아 가며 싸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조작은 공격과 점프이고, 둘을 조합해 점프킥이나 팔꿈치 치기 같은 동작이 나갑니다. 적이 떨어뜨린 무기를 주워 쓸 수 있고, 배경에 놓인 상자나 통을 부수면 아이템이 나옵니다. 시리즈의 기본기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무대와 등장인물만 크게 넓힌 구성입니다.
동료를 바꿔 가며 싸운다
3편에서 새로 들어온 것이 동료 교체입니다. 빌리와 지미 말고도 진행 중에 합류하는 캐릭터들이 있고, 이들을 바꿔 가며 싸울 수 있습니다. 봉을 쓰는 캐릭터, 쌍절곤을 쓰는 캐릭터처럼 무기가 처음부터 붙어 있는 인물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갈아 끼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 캐릭터가 쓰러지면 다음 캐릭터로 이어서 싸우는 방식이라, 사실상 목숨을 여러 개 가진 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끼는 캐릭터를 뒤로 남겨 두고 앞에서 다른 캐릭터로 버티는 운영도 가능합니다.
이 시리즈치고 어려운 편
3편은 시리즈 안에서도 난이도가 높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이 여럿 몰려오는 것은 이전과 같은데, 이쪽이 맞았을 때의 손해가 큽니다.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는 동안 또 맞을 위험이 있고, 체력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요령은 벨트스크롤의 기본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러 명이 앞뒤로 붙으면 그 자리에서 버티지 말고, 위나 아래로 빠져나가 한 줄로 세운 다음 하나씩 처리해야 합니다. 점프킥은 판정이 좋아서 진입 수단으로 쓸 만하지만, 착지 직후가 무방비라 남발하면 안 됩니다.
무기를 얻었을 때가 가장 편한 구간입니다. 무기는 사거리가 길고 한 방이 크니, 손에 들어오면 최대한 아껴 쓰면서 무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테이지와 보스
각 나라의 마지막에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대체로 덩치가 크거나 특수한 무기를 들고 있어서 정면 승부가 통하지 않습니다. 보스의 공격 패턴이 한 바퀴 도는 것을 지켜보고, 틈이 생기는 순간에만 한두 대 넣고 빠지는 것이 정석입니다.
후반 이집트 구간은 함정과 좁은 통로가 겹쳐서 특히 까다롭습니다. 여기서는 적을 다 잡는 것보다 안전한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리즈 안에서
더블 드래곤은 벨트스크롤 액션이라는 장르를 사실상 대중화한 시리즈입니다. 1편이 오락실을 휩쓸었고 2편이 그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3편은 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동료 시스템을 넣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앞의 두 작품만큼의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는 앞선 두 편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배경과 적을 준비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캐릭터를 굴려 가며 진행하는 구조입니다. 시리즈를 순서대로 해 온 사람이라면 이 변화가 꽤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더블 드래곤이라는 이름은 국내 오락실에서 워낙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3편은 앞선 편들보다 접한 사람이 적은 편이지만, 리 형제라는 이름값 덕분에 오락실이나 가정용으로 한 번쯤 손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 해 보면 난이도가 사납지만, 캐릭터를 바꿔 가며 여러 나라를 도는 구성은 여전히 신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