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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드래곤 5 슈퍼패미컴판

더블 드래곤 V 더 섀도 폴스 (Double Dragon V the Shadow Falls Europe) · 1994 · Trade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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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스크롤 시리즈가 격투 게임이 됐습니다

더블 드래곤이라고 하면 빌리와 지미가 나란히 걸어가며 잡졸을 두들겨 패는 화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5편은 그 화면을 버리고 1대1 대전격투로 갈아탔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가 만든 열기 속에서 여러 시리즈가 격투 게임으로 방향을 틀던 시기의 산물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의 뿌리는 게임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입니다. 북미에서 방영된 더블 드래곤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원작 게임과는 세계관도 캐릭터 구성도 상당히 다릅니다. 시리즈 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낯선 물건이었습니다.

더블 드래곤 5 슈퍼패미컴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4)

어떤 게임인가

더블 드래곤 5(Double Dragon V: The Shadow Falls)는 캐릭터를 골라 상대와 맞붙는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빌리와 지미 리를 비롯해 애니메이션에서 온 인물들과 오리지널 캐릭터를 합쳐 열 명이 넘는 선택지가 있고, 최종적으로는 섀도 마스터와 결판을 냅니다.

조작은 당시 격투 게임의 문법을 따릅니다. 약중강으로 나뉜 펀치와 킥이 있고, 커맨드를 입력해 필살기를 씁니다. 캐릭터마다 사거리와 속도 차이가 뚜렷해서, 리 형제처럼 정직한 캐릭터와 무기를 쓰는 캐릭터의 운영이 완전히 다릅니다.

더블 드래곤 5 슈퍼패미컴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4)

모드 구성

퀘스트 모드는 지도 위를 이동하며 순서대로 상대를 꺾어 나가는 1인용 진행 모드입니다. 이기면 다음 지역으로 나아가고, 중간중간 이야기 장면이 들어갑니다. 이 외에 곧바로 상대를 골라 싸우는 대전 모드와 여러 명이 돌아가며 겨루는 토너먼트 모드가 있습니다.

토너먼트 모드에서는 여러 명이 이어 붙어 대회를 치를 수 있어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순위를 가리기 좋았습니다. 옵션에서 시간 제한과 라운드 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실력 차가 있어도 균형을 맞추기 쉬웠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평가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캐릭터 스프라이트가 큼직하고 색이 화려한 반면, 동작 사이의 프레임이 넉넉하지 않아 반응이 다소 뻣뻣하게 느껴집니다. 커맨드 입력도 관대한 편이 아니라 필살기를 안정적으로 뽑으려면 손에 익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신 캐릭터 개성은 확실합니다. 채찍이나 봉을 든 상대는 접근 자체가 어렵고, 빠른 캐릭터는 밀어붙이기만으로 페이스를 쥡니다. 상대의 사거리를 파악하고 그 바깥에서 견제하다 파고드는 기본기가 그대로 승패를 가릅니다.

지금 다시 해 볼 때

같은 시기의 명작 격투 게임들과 나란히 놓으면 완성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더블 드래곤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유일한 대전격투라는 점에서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확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혼자보다 둘이서 할 때 훨씬 재미있는 유형입니다. 서로 커맨드를 익혀 가며 붙다 보면, 완성도와 별개로 웃으면서 계속 붙게 되는 그런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