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랜드 2
동키콩 랜드 2 (Donkey Kong Land 2 USA Europe) · 1996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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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에 밀어 넣은 밀림
가정용 대작을 휴대용으로 옮긴다는 건 대개 축소를 뜻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좁고 색도 없는 화면 안에 밀림과 해적선, 용암 동굴을 그대로 구겨 넣었습니다. 배경의 명암 대비만으로 깊이감을 만들어 낸 화면을 처음 봤을 때는 이게 정말 같은 기기에서 돌아가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원작의 스테이지를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새로 짠 구성이라, 원작을 다 깬 사람도 처음부터 다시 배울 게 있었습니다.
동키콩 랜드 2(Donkey Kong Land 2)는 붙잡힌 동키콩을 구하러 디디 콩과 딕시 콩이 해적 무리의 소굴로 향하는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두 캐릭터를 언제든 바꿔 가며 진행하는 것이 기본 구조입니다.
두 원숭이의 역할이 다릅니다
디디는 가볍고 빨라서 좁은 발판 사이를 이동하기 좋습니다. 딕시는 머리카락을 헬리콥터처럼 돌려 천천히 활강할 수 있어서, 아래로 멀리 떨어져야 하는 구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어느 쪽을 앞에 세우고 가느냐에 따라 같은 구간의 난도가 확 달라집니다.
던지기도 중요합니다. 앞선 원숭이가 뒤에 있는 동료를 들어 던지면 적을 처리하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아이템을 챙길 수 있습니다. 두 마리가 다 살아 있을 때 쓸 수 있는 수단이 훨씬 많으므로, 동료를 잃지 않는 것이 곧 안정적인 진행입니다.
통과 타고, 짐승 타고
나무통 대포에 몸을 실어 날아가는 구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대포가 회전하거나 순서대로 발사되는 구간에서는 타이밍만 보고 버튼을 눌러야 해서, 사실상 리듬 게임에 가깝습니다. 한 번 감을 잡으면 시원하게 이어지지만 놓치면 그대로 낙사입니다.
거미나 새 같은 동물 동료에 올라타는 구간도 있습니다. 각각 벽에 붙거나 높이 날 수 있어서, 평소에는 갈 수 없는 경로가 열립니다. 이런 구간은 숨겨진 보너스 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숨은 방을 찾는 재미
벽처럼 보이는 곳이 사실 뚫려 있거나, 바닥의 특정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완주만 목표로 하면 놓치고 지나가지만, 수집 요소를 다 모으려면 구석구석을 두드려 봐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난도가 낮지 않습니다. 발판이 좁고 적 배치가 얄궂어서 한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는데, 중간 저장 지점이 적절히 놓여 있어 지치지는 않습니다. 휴대용 액션 중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축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