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컨트리
동키콩 컨트리 (Donkey Kong Country Europe En Fr de) · 199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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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인데 입체로 보이던 화면
이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가장 놀란 건 그래픽이었습니다. 같은 기기에서 돌아가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캐릭터와 배경이 유난히 둥글고 입체적으로 보였습니다. 미리 3차원으로 만든 모델을 렌더링해서 도트로 옮겨 넣는 방식을 썼기 때문인데, 덕분에 동키콩의 털이나 금속 통의 광택 같은 게 화면에서 살아났습니다.
음악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물속 스테이지의 잔잔한 곡이나 눈보라 치는 설원의 곡처럼, 배경과 딱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동키콩 컨트리(Donkey Kong Country)는 악어 무리에게 바나나 창고를 털린 동키콩이 조카 디디콩과 함께 이를 되찾으러 나서는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정글에서 시작해 동굴, 바다, 공장, 설산을 지나 마지막에는 적의 배까지 이어집니다.
두 캐릭터를 번갈아 조종하며, 적에게 맞으면 앞선 쪽이 빠지고 다른 쪽으로 교체됩니다. 둘 다 잃으면 목숨이 줄어듭니다. 교체는 언제든 가능하므로 구간에 맞는 캐릭터를 앞에 세우는 게 기본입니다.
동키와 디디
동키콩은 덩치가 큰 만큼 힘이 셉니다. 손바닥으로 땅을 내리치면 근처의 적이 넘어지고, 크고 무거운 적도 밟아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대신 몸집이 커서 좁은 곳에서 피하기가 불리합니다.
디디콩은 가볍고 빠릅니다. 달리는 속도와 점프 거리가 좋아서 발판 구간에 유리하고, 몸이 작아 회피가 편합니다. 대신 힘이 약해서 특정 적은 밟아도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적이 많은 구간은 동키콩, 발판이 촘촘한 구간은 디디콩으로 넘기는 식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동물 친구들
이 시리즈의 특징인 동물 친구들이 여기서 처음 나옵니다. 코뿔소는 앞으로 달리며 적을 그대로 들이받고, 타조는 공중에 오래 떠 있으며 아래로 알을 떨어뜨립니다. 개구리는 아주 높이 뛰고, 황새치는 물속에서 앞을 뚫어 줍니다.
동물 친구를 태운 상태에서는 캐릭터의 능력 대신 그 동물의 능력을 쓰게 되므로, 어떤 동물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구간의 공략법 자체가 바뀝니다. 코뿔소를 탄 채로 벽을 들이받으면 숨은 방이 열리는 곳도 있습니다.
통과 숨은 길
통은 여기서도 핵심입니다. 던져서 적을 부수는 나무통, 몸을 넣으면 날아가는 대포 배럴, 잃은 동료를 되찾는 배럴, 무적 상태를 만들어 주는 배럴이 있습니다. 무적 배럴을 켠 채로 적이 늘어선 구간을 그대로 밀고 지나가는 건 이 게임의 시원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숨은 길도 많습니다. 겉보기에 벽인 곳으로 들어가거나, 특정 지점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보너스 방이 나옵니다. 스테이지마다 알파벳이 적힌 풍선이 흩어져 있어서, 다 모으면 추가 목숨을 받습니다.
난이도는 초반이 완만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올라갑니다. 특히 광산 수레를 타고 달리는 구간과 발판이 계속 무너지는 구간에서 많이 막히는데, 이런 곳은 외우는 게 답입니다. 몇 번 반복하면 손이 먼저 기억합니다.
한 스테이지가 짧게 끊어져 있어서 짬짬이 하기에도 좋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동물 친구가 나오는 구간에서 무리하게 아이템을 챙기려 하지 말고, 우선 끝까지 가 보는 걸 목표로 잡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