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Z 2 격신 프리저
드래곤볼 Z 2 격신 프리저 (Dragon Ball Z Ii Gekishin Freeza Japan REV 1) · 1991 · Ba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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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와 붙는 날
드래곤볼을 읽던 사람들에게 나메크성 편은 이야기의 정점이었습니다.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이 되는 그 장면을 게임으로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카트리지를 잡을 이유가 되었습니다. 원작 연재가 한창이던 시기에 나온 작품이라, 당시에는 최신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나는 셈이었습니다.
전투 방식은 여전히 카드입니다. 주먹을 직접 주고받는 대신 카드를 뒤집어 숫자와 문자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기술이 나갑니다. 프리저 같은 강적 앞에서 카드 한 장에 판이 뒤집히는 그 감각이 이 시리즈의 성격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드래곤볼 Z 2 격신 프리저(Dragon Ball Z II: Gekishin Freeza)는 나메크성에서 벌어지는 프리저와의 싸움을 다룬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지도를 이동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고, 적과 만나면 카드를 골라 전투를 진행합니다.
카드에는 숫자와 문자가 적혀 있습니다. 숫자는 이동과 공격 횟수를, 문자는 어떤 계열의 기술이 나가는지를 정합니다. 손에 들어온 카드를 어떻게 배분할지, 강한 기술을 언제 쓸지가 승부를 가릅니다.
등장인물과 이야기
원작 나메크성 편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베지터와 크리링, 손오반이 먼저 나메크성에 도착해 고전하고, 뒤늦게 손오공이 합류합니다. 기뉴 특전대와의 싸움을 거쳐 프리저와 마주하는 순서까지 원작대로입니다.
조작 가능한 인물이 여럿이라 상황에 따라 누구로 싸울지 정하게 됩니다. 각 인물마다 쓸 수 있는 기술과 능력치가 달라서, 어떤 상대에게 누구를 붙일지 생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베지터를 아군으로 쓰게 되는 대목은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 특히 반갑습니다.
기력과 강한 기술
강한 기술은 기력을 소모합니다. 원기옥이나 계왕권처럼 원작에서 이름난 기술들이 큰 위력을 내는 대신 기력을 크게 잡아먹어서, 아껴 두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써야 합니다.
잡몹 전투에서 힘을 다 빼면 정작 보스 앞에서 평범한 공격만 반복하게 됩니다. 회복 수단도 넉넉하지 않으니, 어디서 싸우고 어디서 지나갈지 판단하는 것이 진행 속도를 좌우합니다.
시리즈 안에서
이 카드 전투 방식은 이 계열 작품들이 공통으로 쓰던 것이고, 이 작품은 그 안에서 완성도가 잘 잡힌 편으로 이야기됩니다. 원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목을 다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한국에도 복제 카트리지로 들어와 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면서도 익숙한 인물들의 얼굴만 보고 카드를 뒤집으며 프리저까지 갔던 기억이 이 게임을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