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앤 건
런 앤 건 (Run and Gun Ver Eaa 1993 10 8) · 1993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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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정면에서 달려 들어가는 농구
그때까지 농구 게임은 대부분 옆에서 보거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화면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코트를 정면 시점으로 보여 줍니다. 골대가 화면 안쪽에 서 있고 선수들이 그 방향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공격 방향이 바뀌면 화면도 반대편 골대를 향해 돌아섭니다.
덕분에 속공이 시원합니다. 리바운드를 잡고 그대로 화면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 덩크를 꽂는 한 번의 흐름이 이 게임의 얼굴입니다. 제목 그대로 달리고 쏘는 농구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런 앤 건(Run and Gun)은 코나미가 만든 아케이드 농구 게임입니다. 최대 네 명이 동시에 붙을 수 있고, 2대2 형식으로 팀을 나눠 경기합니다. 조작은 이동과 패스, 슛과 점프 정도로 단순하지만, 골대 앞에서 뛰어오르는 타이밍에 따라 레이업과 덩크가 갈립니다.
실제 농구 규칙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습니다. 파울이나 세밀한 규칙보다는 빠른 공수 전환과 화려한 덩크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오락실 스포츠 게임답게 한 판이 짧고 결과가 빨리 납니다.
덩크와 속공
이 게임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덩크입니다. 골대 근처에서 점프하면 선수가 크게 뛰어올라 백보드를 흔들며 내리꽂습니다. 캐릭터마다 덩크 동작이 달라서, 자기 선수의 동작을 보려고 계속 골밑을 노리게 됩니다.
외곽 슛도 들어가지만 성공률이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립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점수를 쌓으려면 결국 안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수비 쪽은 그걸 알기 때문에 골밑을 막고, 공격은 패스로 흔든 뒤 빈자리로 뛰어드는 그림이 반복됩니다.
여럿이 하는 재미
네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편을 나눠 둘씩 붙으면 패스를 주고받으며 소리치게 되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몸이 앞으로 나옵니다. 오락실에서 사람이 모이는 기계였던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혼자 할 때는 컴퓨터 팀과 차례로 붙습니다. 상대가 뒤로 갈수록 빨라지고 골밑을 잘 막기 때문에, 외곽 슛과 돌파를 섞어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코나미의 스포츠 게임
코나미는 오래전부터 오락실 스포츠 게임을 여럿 만들어 왔습니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시점을 크게 바꿔 본 시도에 해당하고, 이후 코나미 농구 게임들로 계보가 이어집니다.
지금 해 보면 화면 전환이 조금 어지러울 수 있지만, 몇 분이면 적응됩니다. 규칙을 몰라도 공을 잡고 앞으로 달리면 되는 게임이라,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바로 끼어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