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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체이스 2

레일 체이스 2 (Rail Chase 2 Revision a) · 1994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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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차를 타고 총을 쏘는 게임

영화에서 광산 수레가 레일 위를 미친 듯이 달리고, 그 위에 탄 사람들이 매달린 채 총을 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은 그 장면 하나를 통째로 오락실 기계로 옮겨 놓은 물건입니다. 앉은 자리는 흔들리고, 화면은 레일을 따라 내리꽂히고, 손에는 총이 들려 있습니다.

원래 1991년에 나온 첫 작품이 세가의 체감형 기계 라인에 얹혀 화제가 됐고, 이 작품은 그 뒤를 잇는 속편입니다. 3년 사이에 세가의 기판이 크게 달라졌고, 그 차이가 화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레일 체이스 2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4)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레일 체이스 2(Rail Chase 2)는 총을 들고 화면을 향해 쏘는 건 슈팅입니다. 이 장르에서 내가 하는 일은 딱 하나,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입니다. 걷거나 몸을 숨기는 조작은 없습니다. 화면이 알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나는 그 위에서 나타나는 표적을 처리합니다. 그래서 이런 형태를 레일 슈터라고 부르는데, 이 게임은 아예 제목부터 레일을 달고 나왔습니다.

한 판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광차가 출발하면 좌우와 앞쪽에서 적이 나타납니다. 쏘면 쓰러지고, 놓치면 이쪽이 맞습니다. 체력이 있어서 몇 번은 버티지만 다 깎이면 끝입니다. 탄이 떨어지면 화면 바깥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 재장전하는데, 이 동작에 걸리는 짧은 시간이 이 장르의 유일한 긴장 조절 장치입니다.

적만 쏘는 게 아닙니다. 앞을 막는 장애물, 떨어지는 바위, 레일을 끊어 놓은 구조물도 쏴서 치워야 하는 구간이 나옵니다. 사람 모양만 찾아 쏘다 보면 정작 앞에 놓인 것을 못 보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레일 체이스 2 슈팅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4)

처음 잡는 사람이 헤매는 곳

건 슈팅을 처음 하면 대개 두 가지에서 막힙니다. 첫째는 재장전 습관입니다. 위급할 때 탄이 비어 있으면 이미 늦었기 때문에, 한 무리를 정리하고 잠깐 여유가 생겼을 때 미리 화면 바깥을 쏴 두는 게 몸에 붙어야 합니다. 숙련자는 적을 쏘는 사이사이에 재장전을 끼워 넣어서, 탄이 비었다는 걸 의식할 일이 없습니다.

둘째는 시선입니다. 화면 가운데만 보고 있으면 가장자리에서 들어오는 적을 매번 놓칩니다. 이 게임처럼 진행이 빠른 작품은 특히 그렇습니다. 총구를 따라가지 말고 화면 전체를 넓게 보다가, 뭔가 움직이면 그쪽으로 손을 가져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난이도가 튀는 지점은 대개 진행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구간과, 적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들어오는 구간입니다. 이럴 때는 다 잡으려 하지 말고 나에게 총구를 겨눈 쪽부터 처리하는 게 낫습니다. 배경에서 어슬렁대는 적은 무시해도 체력이 깎이지 않습니다.

레일 체이스 2 슈팅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4)

세가의 체감형 기계라는 맥락

세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오락실에서 몸으로 느끼는 기계를 밀었습니다. 화면만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의자가 움직이고 몸이 흔들리는 쪽으로 돈을 썼고, 그게 다른 회사와 구별되는 지점이었습니다. 이 게임 계열도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총을 쏘는 재미에 더해, 앉은 자리가 레일의 오르내림을 따라 흔들리는 감각까지 묶어 팔았습니다.

1990년대 중반은 오락실 건 슈팅이 가장 활발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남코의 타임 크라이시스, 세가 자신의 버추어 캅 같은 작품이 이 무렵 앞뒤로 나오면서 장르 자체가 크게 커졌습니다. 그 사이에서 이 작품은 사실적인 총격전보다 놀이기구에 가까운 쪽을 골랐습니다. 무겁게 조준선을 다루는 게 아니라, 정신없이 흔들리는 화면에서 마구 쏘는 쪽이 이 게임의 성격입니다.

오락실에서의 자리

국내 오락실에서 건 슈팅은 늘 인기 있는 구석이었지만, 문제는 총이었습니다. 총이 고장 나거나 조준이 어긋난 기계가 많았고, 어느 오락실 몇 번 기계는 왼쪽으로 치우쳐 나간다는 식의 정보가 단골들 사이에 돌았습니다. 체감형 대형 기계는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큰 오락실에만 들어갔고, 동네 문방구 앞에서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지금 브라우저에서 돌려 보면 흔들리는 의자는 없지만, 화면이 레일을 따라 쏟아지는 감각과 손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적이 밀려드는 리듬은 그대로입니다. 마우스로 조준하면 실제 총보다 오히려 정확해서, 그 시절 기울어진 총으로 애먹던 구간을 뜻밖에 쉽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