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키즈
리퀴드 키즈 (Liquid Kids World) · 1990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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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풍선 하나로 싸우는 주인공
주인공이 들고 있는 무기가 물풍선입니다. 적을 향해 던지면 터지면서 물을 뒤집어씌우고, 흠뻑 젖어 굴러다니는 적을 발로 차서 다른 적에게 날려 보냅니다. 한 방에 없애는 대신 젖히고 걷어차는 두 단계를 거치게 만든 이 규칙 하나가 게임 전체의 리듬을 만듭니다.
리퀴드 키즈(Liquid Kids)는 타이토가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하마를 닮은 주인공 히포포가 붙잡혀 간 친구를 구하기 위해 불의 무리가 점령한 섬을 돌파하는 이야기이며, 버블 보블과 레인보우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타이토 특유의 아기자기한 계보 위에 놓인 작품입니다.
젖히고, 차고, 연쇄시킨다
물풍선은 명중해도 적을 바로 없애지 않습니다. 물에 젖은 적은 동그랗게 말려 굴러다니고, 그 상태에서 차 주면 앞에 있는 다른 적들까지 함께 쓸어 갑니다. 여럿을 한 줄에 모아 놓고 한 번에 밀어내는 연쇄가 이 게임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입니다.
물은 지형에도 작용합니다. 불로 막힌 길에 물풍선을 던지면 불이 꺼지며 통로가 열리고, 어떤 곳에서는 물을 채워 발판을 만들거나 아래로 흘려보내 숨은 길을 찾아냅니다. 단순한 공격 수단이 아니라 퍼즐의 도구인 셈입니다.
숨겨 둔 것이 많은 스테이지
각 스테이지에는 보석과 아이템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특정 지형을 물로 부수거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을 건드려야 나오는 것들이 많아, 처음 클리어한 뒤 다시 돌면서 하나씩 찾아내는 재미가 큽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저마다 성격이 다른 보스가 기다립니다. 물풍선을 정확히 맞혀야 하는 상대, 지형을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상대가 섞여 있어 단순한 체력 깎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파스텔 톤으로 그린 세계
배경과 캐릭터는 부드러운 색으로 그려져 있고 음악도 밝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는 겉모습만큼 만만하지 않아, 좁은 발판과 몰려드는 적을 상대하려면 물풍선을 쓰는 순서를 계산해야 합니다.
두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오락실에서는 친구와 함께 붙어 앉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화면 가득 물풍선이 터지고 적들이 굴러가는 광경은 지금 봐도 사랑스럽습니다.